제주시가 야심 차게 준비해 온 오페라 「백록담」이 오는 5∼8일 저녁 7시30분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백록담」은 의녀 홍윤애의 생애를 토대로 설문대 할망 및 제주의 설화 등을 복합적으로 접목, 제주의 이상향인 백록담의 영원성을 노래한다. 그 속에서 제주여인의 강인한 삶과 사랑을 통해 제주인의 생명력과 자존심을 담아내는 작품.

대본은 극작가 차범석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이, 작곡은 김정길 한국작곡가협회장이 맡았다. 또 오페라 「백범 김구」, 「서울-라보엠」 등 다수의 오페라를 연출한 바 있는 장수동 서울오페라앙상블 예술감독이 연출을, 이동호 제주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가 총지휘를 맡았다.

주요배역으로 홍윤애를 그린 제주여인 구슬이역은 소프라노 김방술 울산대 음대교수, 고유경·현선경·최윤덕 제주시립합창단원이, 구슬이의 연인인 문길상역에 테너 김상곤 이화여대 음대 교수, 김광진·강형권 제주시립합창단원이 맡는다. 또 어머니 역은 메조소프라노 장신애·김진 제주시립합창단원이 맡고 그 외에 메조소프라노 고경선, 바리톤 김광정, 김 훈씨 등이 출연한다. 제주시립교향악단, 제주시립합창단, 제주도성악협회, 김희숙제주굿춤아카데미도 함께 한다.

지방자치단체로서 창작 오페라를 제작, 탄생시킨 만큼 제주시가 오페라 「백록담」에 갖는 애정은 각별하다. 지난 1월 자문위원회 구성 이후 본격적인 제작에 착수, 1년여간을 내리 달려온 오페라 제작팀은 무엇보다 종합무대예술인 오페라의 형식을 빌려 제주의 독특한 색채를 가득 담아냄으로써 제주의 대표적 문화 상품으로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번 초연 이후에는 지속적인 보완을 통해 각종 행사나 기념일 때에도 공연할 예정이며 지적재산권 등록도 계획하고 있다.

따라서 제작진은 대본에서부터 작곡, 연출까지 모든 분야에 있어 제주만이 내세울 수 있는 예술적 문화상품으로서의 가치에 중점을 두며 언어 풍습, 소품까지 특별한 관심들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또 갈옷 등 제주의 전통 소품 등을 통한 제주 색 그려내기에 충실한 터라 그리 화려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주문 등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오페라 제작에 있어 길지 않은 1년이라는 시간, 도내 문화예술계 및 도민들의 관심 속에서 무대에 올려질 오페라 백록담의 초연이 손꼽아 기다려지고 있다. 일반 5000원, 학생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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