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규 제주대학교 교수·비상임 논설위원

우리 제주도의 큰 규모 호텔들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다. 물론 내국인의 출입은 엄격히 제한되고 제주도를 찾은 외국인만이 이용 가능한 곳이다. 비단 제주뿐 아니라 다른 대도시 지역에 있는 큰 규모의 호텔에 설치된 카지노 역시 내국인 출입이 엄격하게 금지되고 있다. 다만 강원도에 정선에 있는 카지노는 내국인의 출입이 가능한 곳으로 지역경제의 중심이 되고 있다. 이렇게 정선에 내국인 카지노를 허가한 이유는 낙후된 지역 경제의 활성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정선지역은 금광이 발견되어 황금광이라 불리었고, 해방 후에는 석탄산업으로 인하여 지역경제가 활성화되었던 부촌이었지만 1990년대 석탄이 사양산업이 되면서 폐광이 되면서 전국에서 가장 낙후한 지역 중 하나가 되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들어선 것이 카지노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는 분명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러나 카지노로 인한 부작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낙후된 지역을 재건하는 방법으로 카지노를 활용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교훈도 주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해 볼 때 최근 '스마트마이닝'을 통한 사양산업의 재편은 시사하는 바가 큰 것 같다.

세계적으로 미-중 무역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사태 및 전기차 확대에 따라 철, 구리와 같은 전통적인 광물과 리튬, 코발트 등 희귀금속에 대한 수요는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지만, 자원 부국들의 자원 민족주의 현상이 나타나는 등 공급망 불균형 문제가 심화하고 있다. 이런 문제점 때문에 산업기반을 갖춘 국가들은 자국의 광물에 대한 활용을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광업에 종사하는 인력이 부족하고 높은 인건비에 비하여 생산성 이 낮은 점등은 세계적으로 공통적인 문제점이 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방안이 '스마트마이닝'이다. 스마트 마이닝은 광업에 무인화,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한 것으로 4차 산업혁명으로 개발되는 다양한 기술을 이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호주 광물 개발 업체인 리오틴토에서는 원격 무인자동화 기술을 적용한 '광산통합운영 시스템'을 2006년도부터 도입하여 운영 중인데 도입 이후 운송비를 13% 절감하고 채굴 장비의 가동률을 20% 이상 개선하는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 중국 산동탄광에서도 2017년부터 지능형 무인 채탄시스템을 도입하여 운영 중이며, 이를 통하여 채탄회수율 98% 증가와 사용되는 에너지의 10% 절감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이런 나라와는 달리 '스마트마이닝'에 관련하여 우리나라에서는 관심이 낮은 것이 사실이다. 이는 우리 경제에서 광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광물자원 부족에 대한 대안 중 하나로 북한의 광물자원 개발이 제시되는 만큼 향후 남북관계 개선으로 공동조사와 개발이 진행된다면 '스마트마이닝'이 주목받게 될 것은 분명한 사실일 것이다. 

제주의 농업 및 어업 분야를 강원도 광업 분야와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종사인구의 감소와 높은 인건비에 비하여 낮은 소득 등으로 인하여 사양산업화 되는 것은 공통적인 현상일 것이다. 이런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스마트농업' 및 '스마트어업'에 대한 획기적인 방안이 마련될 수 있다면 사회적인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기술을 비롯한 4차산업혁명의 도구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지역 농업 및 어업분야를 활성화하는 방안이 시급히 논의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의 고유한 연고산업을 발전시키고 육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