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택 시인·사)탐라문화유산보존회 이사장

이제 지방선거가 끝나고, 그 당선인들은 7월 1일과 함께 4년 동안 임기가 시작된다. 진심으로 취임을 축하드린다.

하지만 잘못한 이는 중도에 하차할 것이고, 잘한 이는 4년 임기를 다 채울 것이다. 그런데 벌써 선거 과정에서의 문제점이 하나둘 터져 나오고 있다. 과거와 달리 이제는 유권자의 의식이 높고도 드높아 나만 그렇지, 모두가 전문가 수준이다.

노래를 부를 줄은 몰라도 들을 줄은 다 안다. 자주 듣다 보면 모두가 전문가가 된다. 예를 들자면 모 방송에서 시행하는 전국노래자랑인 경우, 참가자가 무대에 올라와서 관객을 대하는 태도와 노래하는 과정을 보면, 땡인지, 딩동댕 인지 모두가 심사위원 수준급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후보자는 유세하면서 참으로 많은 공약을 제시하였다. 그렇지만 유권자는 이러한 대부분 공약이 지켜질 수 없는 공약이라 인식하지만, 그러나 후보들은 눈 하나 깜짝 않고 천연덕스럽게 공약이라 공언하였다.

낙선자들도 당선자보다 훌륭하지만, 그 이유를 들어보면 거만하다는 것에 큰 방점을 찍는다. 후보 시절의 반의반만큼 만이라도 겸손하였으면 얼마나 좋았겠냐고 주문한다. 앞으로 이게 지켜지지 않는 후보자는 정치 무대로 나아 갈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유권자들이 그만큼 선불장의 심사위원만큼이나 예리한 판단력이 있다는 것을 간과하였기 때문이다.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하면 나라의 공신이 된다. 하여 그의 역할과 성과에 따라 응당한 보답이 주어진다. 이번 지방 선거판에서 적어도 제주도인 경우에는, 이러한 선거 공신은 한 분도 없을 거라고 믿고 싶다.

사람 우습게 되는 거 금방이다. 나를 키우는 것도, 나를 힘들게 하는 것도, 사실 알고 보면 모두가 주변 가까이에 있는 분이다. 거래를 근거로 이루어진 결과물은 거래로 끝을 본다. 그만큼 거래는 위험하다. 겸손과 믿음 없이 이뤄진 것은 모래성이나 다름이 없다. 모래성이란 쉽게 쌓을 수 있는 장점 빼고는 모두가 허구이고 허상이다.

혹자는 처음하는 것이라 실수가 있다고 말씀하신다. 하지만 우리는 행동을 하기 전에 냉철한 판단과 친구 또는 전문가의 의견을 받아 시행한다. 이러한 것은 실수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하여도 일을 하다 보면 잘못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그렇지만 그 과정에 성실함과 겸양이 있었다면, 그것은 대다수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반복은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하여 정치는 생물이라고 한다. 이는 당선되었다고 하여 4년 임기가 보장된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잘못하면 언제든지 유권자의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하기 위해서는 선거 공신이 '누구 덕에 당선되었는데'라는 어리석은 주장을 하다가는, 당선자가 필패할 수 있음을 절대 유념하여야 한다. 당선자가 처음 마음 그대로,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도움되는 게, 진정한 선거 공신의 역할이 아닌가 한다.

당선자에게 바라는 것은, 초심을 잃지 말라는 것이다. 당선되면 무엇이든 다할 수 있을 것 같지만, 할 수 있는 것은 극히 제한되어 있다. 항상 균형을 유지하면서 오로지 법이 정한 바에 따라 소임을 다하고 도민과 주민을 위해 정성을 다한다면, 그 결과는 매우 아름다울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리고 꼭 당해서만 페친 신청하지 말고, 평소 SNS를 통하여 본인 활동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낙선자는 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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