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나는 놀이패 ‘신명’(예술총감독 윤만식)이 통일 다시래기 ‘꽃등 들어 님 오시면’을 들고 제주를 찾는다. 놀이패 한라산의 초청으로 마련된 이번 공연은 오는 7일 오후 4·7시 한라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될 예정.

통일 다시래기 ‘꽃등 들어 님 오시면’은 해방이후 민족의 분단과 이데올로기 대립이라는 비극 속에서 죽임을 당해야 했던 수많은 원혼들을 우리 민족 고유의 놀이와 굿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전라남도 진도지방에서 출상 전날 밤 초상집에서 상두꾼들이 벌이는 민속놀이인 다시래기, 씻김굿, 들노래, 북놀이 등 다양한 민속놀이를 신명나게 재구성했다.

주요 줄거리는 52년 빨갱이를 색출한다는 군인에게 일가족을 몰살당하고 혼자만 살아남은 한 노인이 구천을 떠도는 가족들을 위해 장례를 치를 것을 다짐한다. 마침내 한 노인 장례를 치르고 50년 동안 응어리 졌던 한을 가족과 함께 풀어나가게 된다. 다시래기 광대패들의 신명나는 북춤으로 시작되는 앞마당, 3개의 가족마당, 광대 패들의 재담·춤·노래 등으로 관객·배우가 하나되는 다시래기마당, 억울한 원혼들을 위로하는 씻김마당,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길닦음굿 등으로 구성된다.

한편 전남지역의 대표적 마당극 연희단체인 놀이패 신명은 82년 창단, 마당극 ‘고구마’를 시작으로 ‘돼지풀이’, ‘마당쇠놀이’, ‘호랑이놀이’ 등 많은 작품을 선보이며 전남지역 마당극의 기틀을 마련했으며, 현재 30여 회의 정기무대와 국내·외의 순회공연 등을 펼치고 있다.

또 탈춤·풍물·마당극의 강습, 민속놀이 전수, 청소년연극제 개최 등 활발한 활동을 통해 지역 향토문화 발전에 한 몫하고 있다. 입장료=8000원. 문의=753-9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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