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능 성적 발표결과 재수생들의 평균성적이 지난해에 이어 재학생보다 훨씬 좋은 것으로 나타나자 재학생들 사이에서 ‘재수’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3일 도내 일선 학교에 따르면 고3수험생들 사이에서 재수를 하겠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등 일선 교육현장에서는 재수과정이 필수가 되는 ‘고교 4학년 시대’가 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하고 있다.

올 수능에 응시한 도내 재수생은 1145명으로 전체 수험생 7517명의 15.2%를 차지했다. 이는 2002학년도 13.7%보다 1.5%포인트 가량 증가한 것으로 2001학년도 입시까지 매년 재수생 수가 감소하다가 다시 증가 양상으로 돌아섰다.

중앙여고 김승립 교사는 “재수생들은 지난해 수능에서 이미 올해와 비슷한 문제유형을 경험한 데다 1년 동안 새로운 지문 및 문제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실전경험이 부족한 재학생에 비해 유리했다”며 “올해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재수를 선택하는 재학생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300점대의 점수를 받은 정모양(18)은 “재수생들은 우리보다 실전경험이 많은 데다 수시모집이나 내신관리에 신경 쓰지 않고 수능에만 집중할 수 있어 성적이 좋을 수밖에 없다”며 “한 해 늦게 대학에 가더라도 원하는 대학에 가는 게 중요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에 따라 일선 고교들은 올해 4년제 대학의 진학률이 지난해보다 떨어질까 걱정하고 있다.

일선 고교 진학지도 교사는 “섣불리 재수를 결심하기보다는 자신의 점수대에 맞는 학교의 적성에 맞는 학과를 골라 진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