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구원, 4일 연구 결과 발표
유통과정 복잡…신선도 유지 한계
산지위판장 노후로 위생 피해우려
산지-배송 등 저온환경 조성 제안

(자료사진)
(자료사진)

최근 코로나19 등으로 수산물 유통구조가 온라인으로 전환되는 등 변화에 맞춰 제주 수산물 저온유통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제주연구원은 4일 발표한 '제주 수산물 저온유통체계 구축 방안'을 통해 이같이 제안했다.

연구진 조사 결과 제주 대표 수산물로 꼽히는 갈치·참조기는 산지위판장에서 산지 중도매인에게 위판된 후 소비지 도매시장으로 유통된다.

이후 소비지 도매시장에서 경매가 이뤄지고, 경매에 낙찰된 중도매인은 다시 소매상으로 유통하는 등 제주산 수산물 유통구조가 길고 복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단계별 유통과정을 거치면서 물류비, 인건비, 포장재료비 등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은 높은 가격에 제주산 수산물을 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유통과정에서 수산물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투입되는 얼음이 녹는 현상도 잦은 것으로 연구진은 분석했다.

특히 이같은 수산물 유통의 시작점인 산지위판장 환경마저 열악해 수산물 신선도·위생 유지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림수협·성산포수협 1위판장은 1988년에 개설됐고, 나머지 위판장 역시 2000년 이후 개설되면서 제주지역 위판장은 대부분 노후하거나 바닥 부실, 상차공간 미분리 등 악조건에 놓여 있다.

이와 함께 연구진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온라인 등으로 유통구조가 변화하고 있는 만큼 수산물 신선도와 위생을 유지할 수 있는 저온유통체계가 필요하다고 봤다.

저온유통은 수산물이 산지에서 출하돼 소비자가 구매하는 단계에 이르기까지 전체 유통과정에서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적정한 저온을 일관되게 유지·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연구진은 수산물 신선도·위생 유지를 위해 산지위판장을 저온 위생형 밀폐식으로 구축하고 수산물 유통용 드라이아이스 생산시설을 구축·지원할 것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저온 위생차량 지원과 애월읍 LNG(액화천연가스) 기지에서 버려지고 있는 냉열을 활용하기 위한 대규모 저온 냉동물류센터를 건립할 것을 제안했다. 김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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