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능을 치른 고3생들이 출석외에는 아무런 의미 없는 등교를 하고 있어 체계적인 지도가 시급하다.<김대생 기자>
수능 이후 고3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체계적인 지도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수시·정시모집 등 대입전형이 다양해지면서 학생들의 처지가 제각각 달라진 것도 고3교실을 어수선하게 하는 이유다.

연간 220일에 해당하는 출석일수를 채워야 하기 때문에 등교는 계속하지만 교과 진도와 시험이 끝난 뒤라 공부 분위기가 날 리 만무하다.

때문에 대부분 교실에서 책을 읽거나 영화, 비디오를 보며 시간을 때운다. 학생들은 출석했다는 것 외에 아무런 의미가 없는 등교를 하고 있고, 그걸 알고도 방치해야 하는 교사들도 정신적으로 고역일 뿐이다.

하교 이후의 사정도 마찬가지. 인문계 고교 3학년생들의 하교시간은 낮 12시30분께.

상당수 학생들이 하교 이후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채 시가지를 배회하는 등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게다가 각 학교마다 수험생들을 위한 교양 문화강좌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지만 학생들의 호응을 얻기엔 역부족이다.

특히 지금은 대부분 고등학교들이 기말고사까지 마친 상태여서 고교 3년간의 학사일정이 사실상 마무리된 상태. 때문에 학생관리가 소홀해질 경우 자칫 청소년들의 탈선이 우려되고 있다.

한 일선 학교 교사는 “학교에서 마련한 수능 프로그램에 맞춰 학사일정을 꾸려가고 있다”며 “그러나 학생들의 호응이 별로 없어 수능 이후 참여동기를 유발할 만한 프로그램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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