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적으로도 규모면에서 몇번째 안에 곱히는 성산읍 시흥리 갈대군락지가 도로확장공사로 인해 심각하게 훼손당하고 있다.


습지생태계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습지가 심각하게 훼손당하고 있다.

서귀포시 생태공원 기본계획 용역을 맡고 있는 서울시립대 용역단(팀장 이용진)이 생태공원내 습지조성 계획에 따라 도내 습지를 사전 답사한 결과,구좌읍 종달리와 성산읍 시흥리 일대 갈대밭이 도로확장공사로 인해 습지파괴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용역단이 26·27일 이 일대 습지를 조사한 결과,10여종의 야생조류를 비롯해 갈대와 부들,미나리,올방개 등 다양한 수생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두 곳에 조성된 습지는 전국적으로 볼 때도 몇 안되는 대규모 갈대군락을 형성하고 있어 생태학적으로 보존가치가 매우 높다고 밝혔다.

현재 이 곳에는 2001년 완공을 목표로 도로확장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더구나 갈대밭 인근에는 습지를 매립해 컨테이너 건축물이 들어서 있는가하면 폐컨테이너가 방치돼 있는 등 습지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 교수는 “도로가 갈대밭을 한가운데로 가로지르고 있어 환경영향평가를 받았는지 의심스럽다”며 “종달·시흥 일대 갈대밭은 보존가치가 매우 높은 만큼 우회도로를 건설해 갈대군락지를 보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종달리 갈대밭은 인근 철새도래지와 연계해 야생조류를 관찰할 수 있는 생태공원으로 조성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제주개발건설사무소 관계자는 “도로확장과 관련 지난 95년도 실시된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환경보호 측면을 충분히 고려했다”면서 “2001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좌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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