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게이머들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사이버 절도와 해킹 등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뿐 아니라 20·30대 사이에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리니지(Lineage)’게임의 경우 캐릭터와 무기 등을 둘러싼 해킹과 절도가 심각한 수준이다.

모 PC게임방을 운영하는 허모씨(25·제주시 일도2동)는 지난 15일 오후7시께 리니지게임을 하다가 업소내 다른 컴퓨터들을 손보고 돌아와보니 누군가 자신의 게임 계정에 침입,순간이동반지와 투명망토 등 아이템(게임용 가상 무기) 10개(시가 160만원 상당)를 훔쳐가자 경찰에 수사의뢰했다.

또 백모씨(32·제주시 노형동)도 누군가 자신의 계정을 해킹해 비밀번호를 알아낸 후 리니지게임에서 사용하는 부츠·장갑·판금갑옷 등 아이템(150만원 상당)을 훔쳐가자 역시 수사의뢰했다.

제주경찰서 컴퓨터범죄 수사반에는 이같이 리니지 게임 아이템을 분실했다며 문의를 해온 경우만 올들어 15건에 이르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월 5일 김모군(19·제주시 일도2동)등 2명이 친구의 아이템을 훔쳤다가 정보통신망이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되는 등 지금까지 4명이 입건됐다.

리니지게임은 컴퓨터 통신망으로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프로그램에 접속,전투를 통해 갑옷과 검 등 아이템을 빼앗는 게임으로,무기를 많이 획득한 게이머가 유리한 위치를 차지함에 따라 게이머사이에선 가상무기가 10만∼40만원선에서 활발히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김석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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