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상반기 환경영향조사중
월파시설 조성 과정서 나와
인근 서식종 조류영향 분석
문화재청과 이식 방안 협의

서귀포시 문섬에 서식하는 바다맨드라미 자료사진.
서귀포시 문섬에 서식하는 바다맨드라미 자료사진.

서귀포항과 문섬 일대에서 추진되고 있는 제주 해양레저체험센터 사업 구역에서 천연기념물 및 멸종위기종이 발견돼 공사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21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6월 상반기 환경영향조사 결과 해양레저체험센터 동방파제 구간 일부에 월파시설인 파제제(소규모 방파제) 조성을 위해 테트라포트를 드러내는 과정에서 천연기념물 긴가지해송과 멸종위기 보호종 밤수지맨드라미가 발견됐다.

해당 종들은 서귀포시 문섬 주변에 서식하고 있으며, 문섬 인근 방파제 등에서는 발견돼왔으나 해당 사업지구에서는 이번 조사를 통해 처음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는 산호초 군락이 다양하게 형성된 문섬 일대에 서식하는 해당 종이 조류 등을 타고 사업 구역까지 서식지를 확대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도는 분포 범위 등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문화재청과 발견된 종들이 기존에 식생하고 있는 문섬 일대 군락으로 이식하는 방안을 두고 현재 협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 관계자는 "협의를 통해 문화재청의 최종 허가가 내려지면 발견된 종들을 인근 군락으로 이식할 것"이라며 "현재 철근, 시멘트 공급 차질로 공사가 지연된 상황으로 이식은 공사가 재개되는 시점에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해양레저관광거점사업은 2018년 해양수산부의 해중경관지구 조성사업으로 선정됨에 따라 서귀포항과 천연기념물 문섬 일대에서 추진되고 있다.

제주도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사업비 400억원(국비 200억원·도비 200억원)을 들여 서핑, 다이빙 교육 등이 가능한 해양레저체험센터와 해상다이빙시설 등을 설립할 계획이다.

해양레저관광거점사업은 철근 파동 등 자재 수급에 난항을 겪으며 수차례 공사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다 지난달 이후 3번째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해양레저체험센터 등이 건립되면 국내외 해양관광 수요에 대응한 해양레저관광거점 및 대표 관광 명소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일부 주민 및 환경단체로부터 문섬 일대 서식하는 해양생물이 훼손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신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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