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선석 내항선 이용 방안
도, 관련기관 등과 협의 진행
100m가량 보세구역 해제 등
크루즈 재개 이전 조치 계획
제주도가 제주내항 선석 포화에 따라 외항 크루즈 선석을 활용해 내항선을 유치하는 내용의 선석 재배치 방안을 검토중인 가운데 내년초 크루즈 관광 본격 재개전까지 해당 방안을 조치할 계획이다.
27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는 현재 제주내항 선석 포화에 따라 외항 크루즈 선석 2개 가운데 1개에 내항 여객선 등이 접안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한 내부 관계부서 협의를 마치고 관련 정부기관 등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길이 360m 안팎의 제주외항 크루즈 1개 선석중 100m 가량에 대해 보세구역을 해제하고 내항 여객선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방안을 관세청과 지방해양수산청 등과 협의하고 있다.
크루즈 관광이 내년초 본격 재개되기 전까지 관련 협의를 마치고 크루즈 선석을 활용해 내항 여객선, 화물선 등이 접안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해양수산부가 지난 24일부터 크루즈선을 통한 외국인 여행객의 국내 입국과 하선 관광을 정상 재개하기로 하면서 내년 3월부터 제주항과 서귀포강정항에도 크루즈 운항이 재개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크루즈선사로부터 신청 항차(운항 횟수)는 69항차로, 제주항 39항차와 강정항 30항차가 각각 배정됐다. 대부분 일본발 크루즈선으로 대만과 월드와이드 선사도 포함됐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27일 일본 도쿄에서 일본 크루즈업계를 대상으로 포트세일즈(Port-sales)를 진행하고 일본발 크루즈 32항차 유치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예상 여객은 5만5000여명이다.
프린세스 선사의 대형 크루즈가 내년 3월 19일 3400명을 싣고 3년만에 처음으로 제주를 14항차 기항한다.
5월 5일부터는 MSC선사가 약 4000명을 싣고 내년말까지 모두 11항차 제주를 방문한다.
이밖에도 800여명 규모의 럭셔리 크루즈 선사인 리젠트 세븐시즈 크루즈 선사가 3월 21일 제주를 기항하며, 홀랜드아메리카 선사, 스완 헬레닉 선사를 비롯해 호주 및 독일 국적 선사들도 연이어 방문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관련 정부기관과의 협의가 원만하게 이뤄지고 있어 올해안에 협의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선석 배치후 내항선이 활용하도록 하고, 크루즈 관광 정상 재개 이후 크루즈선이 이용하는 방향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항 선석은 어항구 4개 선석를 제외하면 내항 20개, 외항 5개(크루즈 2개 포함) 등 25개다. 제주항에 드나드는 내항선은 하루 50~80척 가량으로, 선박 대형화와 더불어 내항 선석 포화 문제가 심화돼 왔다.
도는 지난해 제주연구원에 의뢰해 수행한 '제주항 선석 운영 효율화 방안 연구' 용역 결과에 따라 크루즈 선석을 내항 선석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도 지난 7월 강정마을 주민간담회에서 제주외항 크루즈 선석중 1개를 내항선 선석으로 변경하고 크루즈 선석 1개를 강정민군복합항에서 입출항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신승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