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관악제 가을시즌 21일 폐막
첫선 '세계토속관악공연' 호평...일정 축소 아쉬움

제27회 제주국제관악제 가을 시즌이 21일 세계토속관악공연과 앙상블 공연을 끝으로 4일간 여정을 마무리했다.

제주아트센터와 서귀포예술의전당 등 도내 주요공연장을 무대로 삼았던 제주국제관악제는 2023년 3월과 8월 봄·여름 시즌 개최를 예고하며 내년을 기약했다.

가을시즌 관악제는 수준높은 공연문화를 선보이는 등 제주 대표 음악축제 자리를 재입증했지만, 예산 등 문제로 기존 일정이 축소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올해 여름 관악제가 전문성과 대중성을 중심으로 열렸다면, 가을 시즌은 앙상블 공연 등을 선보이며 전문성에 보다 초점을 맞추면서 각 시즌별 정체성을 정립해갔다.

특히 첫선을 보인 '세계토속관악공연'은 흔히 들을 수 없는 다양한 나라의 전통악기 공연 관람 기회가 주어지면서 관객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지역명소와 문화소외지역에서 펼치는 '우리동네 관악제'의 일환인 박물관음악회는 기존 정원 70명을 초과하는 100명에 가까운 관객이 공연을 찾아 성황을 이뤘다.

관악제 출연진들이 도내 학교를 찾아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재개하면서 '차세대 관악인'들과 국내외 프로연주자들의 소통 기회를 마련했다.

하지만 예산 부족 문제로 인해 관악제 일정이 축소되고 일부 프로그램이 내년으로 연기된 점은 이번 관악제의 '오점'으로 남으면서, 향후 예산 확보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당초 가을시즌은 관악작곡콩쿠르와 재즈 공연 등이 예정됐지만, 최근 유가·환율 급등으로 해외 연주자 섭외에 난항을 겪으면서 모두 내년 관악제로 미뤄졌다. 이에 축제 기간도 6일에서 4일로 축소됐다.

이처럼 세계적인 고물가 상황이 '변수'로 작용하면서 국제적인 축제가 제 빛을 발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또 지난해부터 프로그램의 정교화를 위해 '시즌제'를 도입, 두 차례에 걸쳐 축제를 운영하고 있지만 투입 예산은 예년 수준에 그치고 있는 점도 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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