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로 인허가 기간이 끝나는 대규모 개발사업장들이 또다시 무더기로 사업기간 연장 및 관리계획 변경서를 제출해 제주도와 도개발사업심의위원회의 '현미경' 심사가 요구된다. 도에 따르면 묘산봉관광단지 사업시행자 (주)제이제이한라는 사업기간 5년 연장과 함께 골프장·콘도 운영을 합작법인 '아난티한라'에 지위승계하는 내용의 관리계획 변경을 요청했다. 또 제주동물테마파크 등 나머지 4개 사업장 역시 기간 연장을 제주도에 신청했다.   

사업장들이 이처럼 공사를 중단한 채 기간 연장만을 반복해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 묘산봉관광단지만 해도 식물원·테마파크 등 핵심사업을 17년째 끝내지 못한 채 기간 연장만 반복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토지·시설을 분리 매각하지 않겠다는 확약서를 제출, 사업기간이 올해까지 1년 연장됐지만 '아나티한라'와 또다른 합작법인 '아난티제이제이'에 각각 골프장·콘도와 나머지 토지를 분리 매각했거나 매각할 계획이어서 확약서 위반 논란을 빚고 있다. 

제주동물테마파크사업도 국제승마장 완공을 조건으로 올해까지 1년 연장됐지만 주민들은 착공조차 하지 않았다면서 재연장 불허를 촉구했다. 이처럼 개발사업장들이 사업계획 이행 능력 없이 기간 연장만 되풀이하고 있어 도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시급하다. 아울러 주민과 시민단체에서는 대규모 공유지를 헐값에 매입한 업체들이 비싼 가격에 되팔아 막대한 차익만 남기며 철수하는 '먹튀'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어 방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