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민상오 조사역 분석 결과
올해 2월 코로나19 이전 회복
운수·IT 등 비대면서비스 ↓
단시간·취약계층 여건 악화

올해 들어 제주지역의 취업자수와 실업률, 고용률 등 주요 고용지표의 회복세가 두드러졌지만 질적인 측면에서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민상오 조사역은 '최근 제주지역의 고용회복 특징 및 시사점'을 통해 지난해부터 제주지역 고용회복 상황을 전국과 비교·평가해 회복과정의 특징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취업자수(계절조정 기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지난해 2월 이후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이다가 올해 2월부터 감염병 확산 이전 수준을 상회했다. 이는 관광 등 대면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제주 산업구조 특성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는 구직활동 재개에 따른 경제활동참가율 상승(노동공급)이 취업자수 상승에 주로 기여한 반면, 올해는 노동수요 회복을 반영하는 취업률 변화도 개선요인으로 전환됐다.

업종별로 보면 서비스업이 회복세를 주도하는 가운데 제조업·건설업도 고용개선에 기여한 반면 농림어업은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이후 도소매·음식·숙박 등 대면서비스업과 보건·복지·공공행정 등 기타서비스업 위주로 큰 폭의 회복세를 보인 반면 운수·IT 등 비대면서비스업은 전국과 달리 고용상황이 부진한 모습을 보여 대면-비대면 서비스업간 고용회복에 차이를 보였다.

고용의 질적 측면에서도 상용근로자 등 고용안정계층을 중심으로 취업자수가 증가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됐지만 단시간근로자 비중이 증가하고 임시·일용근로자의 낮은 임금 상승세 등 취약노동자의 고용여건은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고용불안정계층 가운데 단시간(주 36시간 미만)·초단시간(주 15시간 미만)근로자 비중이 각각 2019년 42.0%, 12.9%에서 지난해 54.9%, 16.6%로 늘어나 취약노동자의 고용의 질이 더욱 악화됐다.

민상오 조사역은 "산업구조·관광서비스업 다각화로 업종별 고용 양극화를 완화하고 청년층, 경력단절 여성, 은퇴자 등의 노동시장 참여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며 "사회보험 가입 확대 등 취약계층의 고용여건 개선과 자영업자 금융지원책도 동시에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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