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기자회견, 내달 1~2일 추진
생산라인 일용직 중심 가동 지속
사측 태도 여하 추후 중단 시사
단협 해지 효력정지 가처분 주목

제주감귤농협 노동조합이 사측의 단체협약 해지통보에 반발해 다음달 총파업을 실시한다고 선포했다. 감귤 성출하기 제주감귤농협 내홍이 장기화되면서 유통체계에 미칠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전국협동조합노조 제주지역본부 제주감귤농협지회는 28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2월 1~2일 총파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노조측 요구사항은 단체협약 해지통보 철회, 제주감귤농협 조합장 및 상임이사 사퇴, 제주지역 공동단체협약 체결 등이다.

앞서 감귤농협은 지난 6월 7일 노조에 기존 단체협약을 해지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6개월이 지나는 시점인 오는 12월 7일 단체협약 효력이 상실된다.

이에 대해 노조는 단체협약이 6월 1일에 이미 자동갱신돼 2024년 5월 31일까지 새로운 단체협약으로 효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이번 파기는 일방적 해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법원에 단체협약 해지 통보에 대한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상태로, 결과는 오는 30일 나올 예정이다.

노조는 28일 기자회견에서 "도내 12개 농·축협 노조는 노조활동 보장, 직장내 괴롭힘 금지, 비정규직 휴가차별 폐지, 질병휴가 도입 등을 내용으로 2020년부터 공동교섭을 진행했다"며 "그 결과 10개 농·축협이 공동협약을 체결했음에도 감귤농협은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하고 교섭을 해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또 단체협약 해지 통보는 사실상 노조를 파괴하고 노동자의 권리를 말살하려는 악랄한 시도"라며 "노조는 총파업을 통해 노동기본권의 보루인 단체협약을 지키고 안전하고 노동이 존중받는 일터를 위한 공동협약을 반드시 쟁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감귤시즌에 유통생산라인 중단은 큰 피해가 예상돼 이번 총파업에서는 일용직을 중심으로 가동을 지속한다"며 "다만 감귤 농협 사용자 태도 변화에 전혀 진전이 없을 경우 다음에는 생산 라인까지 전부 멈춰 노동자들의 권익 신장을 위해 힘껏 투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같은날 전국농민회총연맹제주도연맹 역시 성명을 내고 제주감귤농협 노조 측의 손을 들어줬다.

전농제주도연맹은 "제주감귤농협 노조의 요구는 농민들도 이해할 수 있는 요구"라며 "제주감귤농협은 노조에 통보한 단체협약 해지를 즉각 철회하고 노조와의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제주도는 이번 총파업 사태와 관련해 유통센터가 자동화물 운송으로 운영되고 있는 등 당장의 운영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번 총파업에도 제주감귤농협과 노조측이 원활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할 경우 도내 감귤농가에 피해가 미칠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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