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욱 속편한드림내과 원장 

현대인들은 운동할 시간은 없고 건강은 챙기고 싶은 마음에 아침밥 대신 영양제로 배를 채운다고 할 만큼 많은 영양제를 선취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무조건 많이 먹는다고 유행하는 영양제나 비싼 것을 먹는 다고 건강에 다 좋은 것은 아니다. 

먼저 내 몸에 영양소가 부족하면 우리 몸에선 여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손발톱이 쉽게 부서진다면 철분 부족을 의심해볼 수 있고 눈 밑 떨림을 자주 경험한다면 마그네슘 부족을 의심해볼 수 있다. 또한 입안에 자주 염증이 생기거나 건조한 경우 비타민 B 군 부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처럼 잦은 피로감이나 컨디션이 저하 된다면 영양소 부족을 의심해야 한다. 이런 증상 외에도 영양소 부족을 알 수 있는 검사들도 있는데 병원에 방문하여 혈액검사를 통해 비타민 부족을 직접 체크해 볼 수도 있고 소변을 이용한 소변 유기산 검사를 통해 에너지 대사 기능이나 부족한 영양소를 알 수 있다. 

부족한 영양소를 알고 난 후 보충을 위해 여러 가지 영양제를 먹다 보면 나눠서 챙겨먹기가 쉽지 않은 때가 많은데 그래도 어쩔 수 없이 한 번에 챙겨 먹어야 한다면 궁합이 나쁜 영양제는 피해서 먹는 것이 좋다. 철분과 칼슘은 함께 섭취 했을 때 흡수율이 떨어질 수 있어 철분은 식전에 칼슘은 식후에 복용하는 것이 좋고 탄닌이 포함된 종합영양제와 철분도 흡수율을 낮출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아연과 셀레늄도 셀레늄 흡수가 잘 안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고 유산균과 프로폴리스도 같이 복용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프로폴리스의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세균의 DNA, RNA 작용을 억제하여 유산균의 번식을 하기 힘든 환경을 만들기 때문에 유산균과 프로플리스 복용 시 4시간 이상의 시간차를 두거나 시간대를 달리해서 복용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영양제는 식사 중간이나 식후에 먹는 것이 좋다. 음식물을 소화, 흡수 시키는 단계에서 영양소 흡수가 잘된다. 비타민 C, 칼슘, 오메가 3 등은 식후에 먹는 것이 좋다. 지용성 비타민의 경우에도 지방 성분과 함께 먹어야 더 잘 흡수되기 때문에 식후에 먹으면 좋다. 엽산이나 철분, 비타민 B 군은 공복에 섭취하면 흡수율을 더 높일 수 있어 식전에 먹는 것이 좋고 유산균도 아침 식전이나 취침 전 같은 공복에 드시는 것이 장에 도달하는 유산균의 수를 늘릴 수 있다. 비타민 B군이나 코엔자임 Q10 은 대사를 활발하게 하는 효과로 인해 오전에 먹는 것이 좋고 수면장애가 있는 경우엔 저녁에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저녁시간에는 세포 재생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비타민 C 나 오메가 3와 같은 항산화 기능의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고 칼슘이나 마그네슘도 숙면에 도움이 되므로 저녁에 먹는 것이 좋다. 

그리고 비타민 C 는 산성이기 때문에 공복에 먹으면 속이 쓰릴 수 있어 식후에 드시는 것이 좋다. 오메가 3는 지용성으로 공복에 섭취하면 위장장애를 유발할 수 있고 식간이나 식후에 분비되는 담즙산에 의해 체내 흡수율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공복보다는 식간이나 식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오후에는 신체 활동량이 많아 메스꺼움 등의 위장장애를 유발할 가능성이 낮으므로 오전보단 오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균형 잡힌 식습관을 가지고 있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진 사람이라면 따로 영양제를 꼭 챙겨 먹을 필요는 없다. 오히려 한국 중장년층 에게는 영양과잉이 문제되는 경우도 많이 있다. 하지만 서구화된 식단과 바쁜 현대인의 불규칙한 식습관은 칼로리 과잉과 더불어 필수 영양소의 부족을 유발하고 있다. 비타민 D 의 경우 뼈 건강뿐만 아니라 부족 할 경우 면역력 저하, 암, 심혈관계 질환, 치매, 간 섬유화, 중증 감염의 확률을 높일 수 있으며 실제 코로나 19 폐렴 이환율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또한 바쁜 일상으로 인한 외부 활동의 감소와 자외선 차단 제품의 사용 증가로 인해 2014년 기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남자는 74.5%, 여성은 80.9% 에서 비타민 D가 부족하다고 한다. 비타민 D 부족이 면역력 저하와 여러 가지 질병의 원인이 되는 만큼 하루 1000 IU 이상의 비타민 D 를 보충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에게 필요한 영양제가 무엇인지 얼마나 먹어야 하는지 잘 아는 사람은 드물다. 무작정 많은 종류의 영양제를 섭취하게 되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어 의사와 상담 후 자신에게 맞는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임산부의 경우 기형아 출산을 예방하기 위해 엽산을 복용해야 하며 태아를 위한 단백질과 철분 보충이 필요하다. 갱년기 여성분들은 여성 호르몬 부족으로 인한 갱년기 증상 예방을 위해 감마리놀렌산이 효과적이며 기분이 우울해 질 수 있으므로 트립토판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또한 골밀도 저하도 생길 수 있어 칼슘, 마그네슘, 비타민 D 보충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내 몸에 필요한 영양소가 무엇인지, 영양제를 먹는다면 중복되는 성분이 있는 것은 아닌지, 영양제를 선택하고 섭취할 때는 전문가와 상의해서 내 몸에 꼭 필요한 영양제만 복용할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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