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만든 것 가운데 가장 훌륭한 제도가 민주주의라고 한다.그 민주주의의 핵심이 ‘선거’이다.선거는 민주주의의 요체(要諦)로서 대의정치의 중심이 되는 것이다.따라서 선거는 전 국가적인 경사요,국민의 한마당 잔치가 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선거풍토는 날이 갈수록 더 험악해지고 있다.북풍(北風)·세풍(稅風)이 불었는가 하면,아직도 금권 부정에 이념논쟁과 지역감정 문제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최근에는 병역비리 수사라는 병풍(兵風)이 세차게 휘몰아치고 있다.

 도대체 재미라고는 없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이럴때일수록 웃으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웃으면서 산다는 것,참으로 좋은 일이다.웃음은 남을 기쁘게 하고 자신을 풍요롭게 한다.건강에도 매우 유익하다.그래서 한번 웃으면 한번 젊어지고(一笑一少),한번 화를 내면 한번 늙어진다(一怒一老)고 한다.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라는 고사성어도 있다.웃는 집안에 복이 온다는 말이다.

 그러나 웃음이라고 해서 다 같은 것은 아니다.웃음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남을 깔보는 태도로 웃는 조소(嘲笑),차디차게 웃는 냉소(冷笑),어치구니 없거나 마지못해 웃는 고소(苦笑),상을 찡그리며 비정하게 웃는 빈소(嚬笑) 등이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 논하고자 하는 웃음은 위와 같은 부정적인 웃음이 아니라,만족과 여유와 행복의 긍정적인 웃음을 뜻한다.그렇다면 긍정적인 웃음이란 어떤 것인가.파안대소(破顔大笑) 박장대소(拍掌大笑) 가가대소(呵呵大笑)가 그것이다.어디 대소(大笑)뿐이랴.폭소(爆笑) 홍소(哄笑) 미소(微笑)도 긍정적인 웃음이다.

 웃음 중에서 제일은 미소이다.미소는 소리를 내지 않고 빙그레 웃는 것이다.미소는 따스하고 조용한 웃음이다.미소는 우리 사람에게 피는 아름다운 꽃이며 마음의 정을 담은 반가운 인사이다.

 항상 웃는 사람의 얼굴에는 화기(和氣)가 돌고 윤기(潤氣)가 흐르며 정기(精氣)가 빛난다.훈훈한 마음으로 부드럽게 웃는 미소,이것이 우리가 갖고 싶은 얼굴의 표정이요,마음의 표정이 아닌가 싶다.웃음이야말로 복 받은 사람의 얼굴이요,구원받은 사람의 마음일 터이다.

 원래 웃음은 인간의 본능 중에 첫째가는 것으로,인간 고유의 특권이라고 한다.인간만이 웃을 줄 아는 동물이기 때문이리라.싱글벙글 웃는 것은 만족감의 표현이고,큰 소리로 웃는 것은 대범함을 나타내는 것이다.또한 전문가들에 의하면 웃음은 건강에 대단한 도움을 준다고 한다.사람이 웃으면 심장박동수(拍動數)를 높여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긴장을 완화시켜 심장마비를 예방한다.환자의 통증을 줄이고 스트레스를 풀어준다.20초동안 크게 소리내어 웃으면 5분간 힘들여 노를 저을 때와 마찬가지의 유산소운동(有酸素運動)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이처럼 웃음은 우리를 건강하게 하고 사회와 국가를 건전하게 만든다.우리의 선거문화가 비록 혼탁하고 어지럽다고 하더라도 국민 모두가 긍정적인 웃음을 생활화하여 간다면,조금씩이라도 타락선거의 행태를 변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다정스런 웃음,예술적 향기가 그윽한 웃음,겸양의 덕이 흐르는 웃음,명랑하고 쾌활한 웃음.이러한 웃음들이 만개한 사회,그것이 바로 열린사회 복지사회가 아닌가 한다.〈이용길·산업정보대 교수·행정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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