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석 영주고등학교 교사

난 솔직히 본 적은 없다. 어느 장소에서든 어떤 상황에서든... 프랭크 시나트라의 명곡 'my way'와 관련이 있는 영화 마이웨이'my way'를 말이다.
물론 폴 앵카에 의해 새롭게 작사가 된, 어쩌면 영화와는 조금은 상관없는 곡이라고 해도 "and now~"로 시작되는 이 곡은 지금도 전 세계인들의 기억에 남는 곡이 됐다. 영화 마이웨이'my way'의 주인공은 노년이 되어 자신의 자식들에게 경주하는 삶의 철학을 알려주기 위해 직접 마라톤에 출전해 '스스로' 모범을 보여준다.
어쩌면 지금의 학생들에게는 많이 고지식한, 흔히 쉽게 이야기하는 꼰대 같은 이야기 같겠지만 음악을 통해 아름다움을 이야기 해야하는 나에게는 고역이 아닐 수 없다.
학생들은 음악을 통해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지만, 특히 그중에서도 '아름답다'라는 말의 의미를 가르쳐 주고 싶다.
교육과정(curriculum)의 어원은 라틴어 동사 쿠레레(currere)로 '경주로에서 달린다'는 데서, 출발과 도착이 있는 달려가는 길(course)을 포함한다. 항상 무엇인가 해볼려고 하면 바뀌는 새로운 교육과정과 또 그에 따라 바뀌는 시험들. 하지만 이에 적응해, 다시 경주로에서 출발할 수 있고 또 도착할 수 있다면 그 과정의 것들은 모두 '아름다운' 것이다.
경쟁하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삶에서 경주하라는 말이다.
언제나 다를 것 없이 새해에도 새롭게 시작하고자 하는 나의 모습을 본다. 이런 시간이 주어지는 것에 감사하며 졸업하는 학생들이 사회에 나아가 새롭게 시작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고 새롭게 입학하는 학생들에 다양한 모습의 아름다움을 기대하며 2023년을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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