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취업자 회복률 더뎌
2021년 실업자 27% 증가
적정 일자리 종사자 비중
여성 24.8%, 남성 48.4%

코로나19 이후로 제주지역 노동시장에서의 취약한 여성 입지가 드러났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은 17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코로나19와 제주지역 여성노동시장의 변화' 보고서를 공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2020년 제주 경제활동인구는 여성 18만명, 남성 20만9000명으로 전년대비 각각 1.5%, 1.8% 감소했다.

2021년에는 여성이 0.3%, 남성이 1.9% 증가하면서 회복세를 보였지만 코로나19 유행 이전으로의 회복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제주 여성 취업자 규모는 17만7000명으로 전년대비 감소율이 1.9%에 그치면서 감소폭이 남성(2.3%)보다 적었다.

다만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제주 여성 취업자 전년대비 증가폭이 6.2%로 남성(1.7%)을 크게 상회했던 점을 감안하면 감소폭은 더 컸을 것으로 연구진은 분석했다.

2021년 여성 취업자는 전년대비 0.2% 감소, 남성은 2.8% 증가했다.

특히 2021년 남성 실업자는 전년대비 32.3% 감소한 반면 여성 실업자는 27.5% 증가하면서 노동시장에서 취약한 제주 여성의 입지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봤다.

아울러 최근 4년(2018~2021년)간 제주의 여성 비경제활동인구 절반 이상은 가사와 육아로 인해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상용직이면서 근로시간이 적정하고, 적정임금 이상을 받는 '괜찮은 일자리' 제주 여성종사자는 3만1000명으로 전체 일자리의 24.8%를 차지한 나타났다. 이는 제주 남성(48.4%) 및 전국 여성(29.1%), 전국 남성(54.7%)보다 낮은 수준이다. 김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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