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해제 후 첫 설
경기침체·물가 걱정
조합장·총선 갑론을박

코로나19 이후 4년만에 처음 거리두기 없는 설을 맞은 가운데 제주 도민사회는 지속되는 경제위기와 고물가·고금리 등을 밥상머리 화두로 올렸다.

올해 설 연휴는 지난해보다 일찍 찾아온 가운데 지난 연말부터 모임과 활동이 활발해진 분위기를 이어가며 오랜만에 가족·친지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 꽃을 피웠다. 

하지만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물가·고유가·고금리 등 갈수록 힘들어지는 가계살림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들도 많이 나왔다. 최대한 간소하게 차린다고 해도 30만원을 훌쩍 넘어선 차례상 차림 비용을 비롯해 과일, 채소, 육류 등 '안 오른 것이 없다'는 볼멘소리들이 터져나왔다.

크게 오른 영농비로 올 한 해 농사를 걱정하는 도민들도 많았다. 지난해부터 비료·농약 가격과 기름값이 크게 오른 것은 물론 인건비를 올려도 인력 구하기가 갈수록 힘들어져 농가들은 힘든 한 해를 예상했다.

전기요금을 비롯한 공공요금이 지속 인상되는데다 국수·자장면 등 예전에 비해 쉽게 먹기 힘들어진 외식·서비스물가도 도민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지난해 만큼은 아니지만 선거도 지역사회에서는 이슈가 됐다.

도내 32개 농·수·축협과 산림조합 조합장을 뽑는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도민들은 해당 지역 출마자들의 동향과 유불리를 예측하면서 선거 분위기를 예열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도 1년 이상 남았지만 정치권부터 '총선 준비'를 외치고 나서면서 향후 지역구별로 누가 출마할 것인지,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했던 지난 선거와 비교해 내년 선거 분위기는 어떻게 흐를 것인지도 벌써부터 화두에 올랐다.
도민사회는 또한 연휴 마지막날에 이르러 급변한 날씨로 인해 오도가도 못하게된 가족·친지들과 부지런히 연락을 주고받으며 걱정을 나누는 등 곤혹스러운 하루를 보냈다.
이밖에 국토교통부의 갑작스런 발표로 불붙은 제주 제2공항 건설 재추진을 비롯한 제주 현안이나 최근의 인플루엔자 유행,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에 관심을 쏟으며 앞으로의 향배를 각자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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