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녹음이 발생하는 조간대는 주로 해조류와 소라·전복·성게 등 어민소득원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곳이지요.따라서 갯녹음이 계속 확산되면 어민 소득감소와 함께 해양생태계가 큰 혼란에 빠져들 수 있습니다”

 국립수산진흥원 남해수산연구소 제주분소의 하동수 연구사는 갯녹음 현상에 대해 “도내 마을어장 1만4796㏊가운데 20%에 이르는 2931㏊에서 갯녹음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귀포시 법환동 어장과 갯녹음이 발생하지 않은 비양도 어장에서 잡은 소라의 크기를 비교한 결과 법환동 어장이 평균 10㎜이상 작았다.해조류도 법환동 어장은 2종밖에 없으나 비양도 어장은 30종이나 채집됐다”고 밝혔다.

 그는 “갯녹음현상으로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지만 해중림이 생성되지 않기 때문에 고기들이 산란장소를 잃게 되는데다 부영양화 현상을 초래할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왜 갯녹음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가’라는 물음에 “쿠류시오 난류에 따른 해수 온난화와 농약과다 사용으로 인한 해안오염,미역·감태 등과 같은 해조류의 무분별한 채취 등으로 짐작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남해수산연구소는 현재 대형 해조류인 감태를 갯녹음어장에 옮겨 심어 감태숲을 조성하는 해중림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해양생태계 보전은 장기적으로 꾸준하게 이뤄져야 효과를 볼수 있다”고 말했다.<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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