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선거구

 ○…4·13총선 후보등록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국민당 신두완 후보가 27일 후보사퇴를 전격 선언함으로써 제주시선거구는 한나라당 현경대,새천년민주당 정대권,한국신당 김창업,무소속 김용철 후보 등 4명으로 압축됐다.

 여야 후보 각 진영은 후보등록이 시작되는 28일 오전 후보등록을 마친 후 지지자들이 모인 가운데 선거사무실 현판식을 가져 4·13 총선의 시작을 공식 선포하고 개인연설회에 곧바로 나서는 16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한나라당 현경대 후보진영은 이날 오전 후보등록 후 낮12시 한국병원 맞은 편에 있는 이명철한의원 빌딩에서 이군보 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선거대책위원과 각 동 지역협의회장과 지역 책임자 등이 참가한 가운데 선거사무소 현판식을 갖고 ‘5선’의 등정 길에 오른다.

 현 후보는 선거사무소 앞에서 즉석 거리연설회를 통해 “빚 보증으로 많은 사람들,특히 영세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들에게 더 이상 보증의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연대보증피해자 구제를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겠다고 약속할 예정이다.또 논농사에 드는 수도용 복비에는 국고지원이 되고 있음에 따라 감귤을 쌀과 같은 차원으로 끌어 올려 감귤비료에도 국고지원이 이뤄져 가격이 20~30% 인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다.

 한편 현 후보 측근은 “지금까지 각종 여론조사결과가 상대후보에 비해 앞서 있다는 것은 인물론에서 현 후보가 월등하다는 것을 제주시민이 인정하고 있는 것”이라며 “실제 선거가 시작되면 그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정대권 후보는 이날 오전 후보등록을 마친 후 낮12시 제주시청 어울림 마당에서 출정식을 겸한 거리연설회를 시작으로 15대 총선 설욕전에 나선다.

 정 후보진영은 30%에 달하는 부동표를 누가 흡수하느냐에 승패가 걸렸다고 보고 첫날부터 여섯 차례 거리연설회를 갖는 등 무차별적인 거리유세로 초반 분위기 제압에 심혈을 기울인다.

 정 후보는 경쟁후보의 ‘인물론’에 맞서 “제주도가 국제자유도시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힘있는 여당후보가 있어야 한다”며 ‘역할론’을 집중 부각시키는 한편,20세기 낡은 정치풍토 교체론을 주장한다.

 정 후보진영은 특히 거리연설회에 정 후보 부인인 고애숙씨를 내세워 ‘거짓이 없고 꿋꿋한 남편상’을 유권자에게 전달한다는 비장의 카드를 마련해 놓고 있다.

 오만식 대변인은 “지금까지는 조직가동이 안된 탓에 여론조사에서 밀렸으나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면 상황은 급반전 될 것”이라며 승리를 주장했다.

 ○…젊음을 패기로 정치권에 첫 입문한 한국신당의 김창업 후보는 예상과는 달리 중앙당 지원이 거의 없어 모든 것을 혼자 치러내야 하는 악전고투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 후보는 타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28일 후보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할 예정이었으나 인쇄물 제작과 홍보용 차량이 준비가 늦어지고 2000만원 공탁금을 마련하는 데 다소 어려움을 겪어 29일께나 등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27일 “선거운동은 모든 것이 돈으로 돈이 없는 사람은 법정 선거운동도 제대로 못할 판”이라면서 “중앙당에서도 전혀 지원이 안돼 29일이나 등록이 가능할 것”이라고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내비쳐 실제 등록을 할지는 미지수로 남아 있다.

 ○…그 동안 무소속 설움을 톡톡히 받아왔던 김용철 후보는 28일 오전 선거등록을 마침과 동시에 거리유세에 나서 젊은 후보의 비전을 제시,타 후보와의 차별성을 강조한다는 전략으로 선거운동이 시작되기만을 벼르고 있다.

 김 후보는 28일 오후6시 제주세무소 맞은 편 자신의 회계사무실에서 선거사무실 개소식 및 현판식을 가진 후 오후5시30분에는 제주시청 옆 어울림 마당에서 개인연설회를 시작,본격적인 지지세 확산에 나선다.

 김 후보는 “새천년을 맞아 도덕과 순수성을 잃어버린 기존정치 논리로는 변화와 격동의 시대를 헤쳐나가기는커녕 부정과 부패의 골을 더 깊게 만들뿐”이라며 “전문적인 공인회계사의 경험을 살려 기존 정치권의 무능을 척결하는데 앞장서겠다”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다.

 ○…한나라당을 탈당해 민국당으로 말을 옮겨 탄 신두완 후보가 27일 기자회견을 갖고 불출마를 선언함으로써 지난 63년 6대 국회의원 선거를 시작으로 민선도지사와 지난 15대 선거에 이르기까지 꿈꿔왔던 8전9기의 날개를 접었다.

 신 후보는 이날 도청기자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여야가 개혁을 외치더니 사상 유례없는 부정선거가 극치에 달하고 있다”며 “‘까마귀 싸우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 이 몸이 더럽힐까 하노라’는 옛 선비의 교훈을 받들어 대한민국 온 국민과 전체 유권자들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해 불출마 의사를 표명한다”고 선언했다.<이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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