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간 '금빛 일정' 마무리

제주아트센터에서 제주국제관악제 연계 행사로 진행한 '이스트만 색소폰 클리닉'에서 한 관람객이 색소폰을 구경하고 있다. 김은수 기자

2023 제주국제관악제 봄 시즌이 21일 관악작곡콩쿠르를 끝으로 4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봄 시즌 개최와 재즈콘서트 등 첫 시도들이 돋보였지만 참여 프로그램 확대, 홍보 강화 등 과제도 남았다.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이상철)는 프로그램의 정교화를 위해 지난 2021년부터 '시즌제'를 도입, 여름과 가을에 제주국제관악제를 개최했다.

올해는 개최 기간을 봄과 여름 시즌으로 조정해 관객들과 마주했다. 대규모로 치러지는 음악축제로 다양한 행사가 몰린 가을에 장소 섭외가 어렵고, 주로 겨울에 창작 작업을 하는 콩쿠르 입선자들의 준비 기간을 고려했다는 것이 위원회의 설명이다.

첫 봄 시즌인 만큼 무대도 새로워졌다.

재즈콘서트가 세계 각국에서 활약하는 유수 연주자 6명이 출연한 가운데 제주아트센터와 서귀포예술의전당 등에서 첫선을 보였다. 특히 제주국제관악제 예술감독이자 세계적인 트럼펫 연주자인 옌스 린더만이 무대에서 곡을 소개하고 연주를 이끈 점은 공연의 이해도를 높였다는 호평을 얻었다.

관악제 연계 행사로 연주자들이 도내 학교를 방문해 연주를 펼치는 '찾아가는 음악회'도 학생들의 많은 호응을 이끌었다.

2회째를 맞는 관악작곡콩쿠르는 제주 민요 주제 창작곡을 선보이는 자리로, 제주 음악 문화의 매력을 알리는 통로가 됐다는 평이다.

반면 성년을 훌쩍 넘긴 제주국제관악제는 세계 관악제와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은 수준으로 올라섰지만 '관객 갈증'은 여전히 시원하게 해소되지 못했다. 관람객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참여 프로그램 발굴 필요성도 제기됐다.

봄으로 이동해 개최하는 첫 해임에도, 축제에 대한 홍보가 다소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홍보는 국제관악제 공식 인스타그램과 가로등 배너, 언론 등을 통해 이뤄졌다.

이상철 조직위원장은 "올해는 봄·여름 시즌으로 정착하는 원년"이라며 "첫 봄 시즌제를 점검하고, 자문을 구하면서 견고한 축제 구성으로 관람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제주국제관악제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거리 퍼레이드와 경축 음악회 등 대규모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는 2023 제주국제관악제 여름 시즌은 오는 8월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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