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사고 후 취급 안 해…혼란 방지 차원 안내문 역부족
소비 위축 불가피 구매 포기로 이어지기도…"정부 대책 강구"

제주에서 일본 후쿠시마 사고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따른 소비자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유통업계가 일본산 수산물을 취급하지 않겠다는 의사에도 불구하고 소비 위축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17일 농협하나로마트에 따르면 2011년 원전 사고 이후 도내 곳곳 하나로마트 지점 수산물 판매대에는 '일본산 수산물을 판매하지 않습니다'라는 안내문이 내걸렸다.

당초 농협하나로마트의 경우 일부 수산물을 제외하고 수입 농·축·수산물을 취급하지 않지만 소비자 혼란 방지 차원의 취지인 것이다.

해당 조치는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 마트를 중심으로도 이어지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관련 안내문에도 불구하고 수산물 원산지를 재확인하는 등 소비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도내 하나로마트 수산물 판매대를 방문한 한 소비자는 "최근에는 수산물 소비 시 원산지를 반드시 확인하고 있다"며 "조금이라도 이상하다 싶으면 구매를 포기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국회 입법조사처가 최근 발표한 '후쿠시마 사고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따른 수산업 영향과 대응 방안' 보고서에서도 오염수가 방류될 경우 대부분 소비자는 수산물 소비를 줄인다고 응답했다.

또한 지난해 제주도 자체 연구용역 결과 도내 수산물 소비지출은 연간 4483억원이 감소할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국회 입법조사처 관계자는 "어업인 등 수산업계와 국민은 방사능 오염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정부는 일본의 오염수 방류 및 일본산 수산물 수입과 관련해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수산업계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필요한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