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당선자"미국과 고위인사 교환방문 검토"

북한의 핵시설 봉인제거와 재가동 태세 돌입 등 북핵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와 부시 미국 대통령간 북핵 문제조율 작업이 다음달 특사교환을 통해 이뤄질 전망이다. 노 당선자는 24일 최성홍 외교통상부장관으로부터 북핵 및 한·미관계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은 데 이어 주한 중국·일본·러시아 대사들을 잇따라 면담,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주변국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로부터 당선 축하전화를 받고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노 당선자는 이와 함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합의한 바 있는‘고위인사 교환방문’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검토에 들어갔다”고 이낙연 당선자 대변인이 밝혔다.

교환방문은 이르면 빠르면 오는 1월중 성사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미국측도 다음달 중 대표단을 노 당선자에게 파견하겠다는 뜻을 전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낙연 대변인은 “특사단장은 현실에 대한 균형감각이 있고, 미국측으로부터 신뢰받는 인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핵 문제에 대해 이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북한이 핵재처리 시설의 봉인까지 제거한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북한은 지금이라도 이들 봉인장치를 포함한 감시시설들을 원상회복 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핵시설 4곳에 대한 봉인제거 작업을 24일 완료하고 재가동 태세에 돌입한 가운데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미국은 이라크와 북한 등 2개 지역에서 동시에 전쟁을 수행할 능력이 있다”고 밝히는 등 북핵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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