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후보등록 첫날인 28일 오전 서귀포시 선거관리위원회.후보들이 제출한 각종 서류를 검토하느라 선관위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한편에선 얼핏 보기에도 다소 이상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었다.

 선관위 직원으로 보이는 강사는 뭔가를 열심히 주지시키느라 진땀을 빼고 있었으나 정작 교육을 받는 사람들중 일부는 딴청을 부리기에 바빴다.옆사람과 잡담을 늘어놓는 모습은 예사였고 히히덕거리기까지 했다.

 한마디로 진지함은 온데간데 없고 교육에는 아예 관심이 없다는 표정이었다.누가봐도 교육이 잘 되고 있다고는 믿기 힘들었다.

 이날 교육에 참석한 사람들은 다름아닌 선거부정감시단.민주당과 한나라당 지구당에서 추천한 6명,선관위가 자체 선정한 44명등 모두 50명으로 구성됐으나 이중 일부는 참석하지 않은듯 했다.

 이들에게 제공되는 수당은 1인당 4만원.근무시간은 주간인 경우 8시간이다.IMF터널을 벗어났다고는 하지만 꽤 괜찮은 보수에다 근로조건이다.

 선관위는 자신들이 선정한 감시단원들이 경쟁을 뚫고 들어온 사람들이라고 했지만 이날 교육상황을 보면 선정기준에 의문을 갖지 않을수 없었다.

 정당원과,후보자와 연관성이 없는 신청자 중에서 성실근무서약서를 제출하면 직업과 나이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는게 선관위의 설명이다.

 선거부정 감시에 직업과 나이를 구분해서는 안된다.그러나 까다로운 단속요령을 숙지하기 위해 진지함을 보여도 모자랄 판에 초반부터 이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이 또한 문제가 아닐수 없다.

 수당만을 보고 감시단에 들었다면 더 큰 문제다.

 일부이긴 하지만,그날그날 제출해야할 활동보고서에 어떤 내용이 채워질지 걱정이 앞섰다.

 서귀포 선관위 관계자는 이에대해 “남앞에 적극적으로 나설수 있는,활동적이고 의지가 높은 사람을 중심으로 선정했다”며 “단속과정에선 더 열심히 할수 있다”고 말했다.<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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