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선거구>

 제주시선거구는 한나라당 현경대,민주당 정대권,무소속 김용철 후보가 28일 오전 일제히 후보등록을 마치고 선거사무소 현판식과 함께 거리유세에 나섬으로써 4·13총선 고지점령을 위한 16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여야 후보들은 법정 선거운동 첫날부터 개인·거리연설회와 가두캠페인을 잇따라 열고 초반 기선제압과 지지기반 확산에 총력을 기울여 선거초반부터 불꽃 튀기는 접전을 연출했다.

 한편 한국신당의 김창업 후보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제주시선거구 출마 후보는 현경대 정대권 김용철 등 3명으로 압축됐다.


◈자전거 캠페인단 발족

 ○…한나라당 현경대 후보는 이날 오전 후보등록 직후 제주시노인회를 방문,지역 어른들에게 출마인사를 하는 것을 시작으로 5선고지 점령을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현 후보는 낮12시 이군보 선대위원장,강지순 부위원장과 양태일 현치방 고앵자 고문을 비롯해 당원과 지지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선거사무실 현판식과 즉석 거리연설회를 가진데 이어 신문·방송사 등 언론사를 방문한데 이어 서사라 상가와 광양로터리·신제주로터리 일대 상가를 돌며 제주시민을 위한 ‘큰 일꾼’을 선택해 줄 것을 호소했다.

 현 후보는 “4·13총선은 지역과 국가운명을 좌우하는 매우 중대한 선거로 제주시민을 위한 진정한 심부름꾼을 뽑을 것인지,집권당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거수기 한 명을 더 추가할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면서 “현명한 제주시민은 제주사랑을 위해 한 목숨 받칠 심부름꾼을 선택할 것임을 굳게 믿는다”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현 후보는 “정부가 변방인 제주를 위해,도민을 위해 과연 무엇을 했느냐”고 집권당을 질타한 후 “유권자 여러분의 단결된 힘으로 4·13총선을 승리로 이끌어 위대한 제주시민의 승리를 확인하자”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현 후보 진영은 이날 청년 자원봉사자 30명으로 구성된 ‘자전거 선거 캠페인단’발족식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자전거 캠페인단은 선거기간동안 제주시전역을 순회하며 공명선거 캠페인과 함께 현경대 후보 지원활동을 벌이게 된다.


◈부인 찬조연설 나서

 ○…새천년민주당 정대권후보는 28일 오전 9시4분 3명의 출마자중 가장 먼저 후보등록을 마치고 제주시청앞·연동·일도지구·중앙로 등을 누비며 본격적인‘세 확산’에 나섰다.

 특히 이날 유세에는 정후보 부인인 고애숙씨가 찬조 연설을 통해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고 박찬식 도선대위 본부장과 강신정 부위원장·이경성 시선대위 본부장 등이 총동원돼 세를 과시하는 등 초반분위기 제압에 열을 올렸다.

 정 후보는 낮12시 시청후문앞에서 출정식을 겸한 첫 거리연설회를 갖고 “새로운 정치개혁에 시동을 걸었다. 선거운동 마지막까지 승리를 향해 뛰겠다”며 “국민적 염원인 정치변화와 제주의 변화를 위해 본인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정 후보는 또 한나라당 현경대 후보를 겨냥해 “도민들은 다선 이라는 관록만 자랑하는 낡고 무능한 정치인을 원치 않는다.정치관록을 앞세워 인물론인 것처럼 유권자를 현혹시키는 정치인을 이번엔 반드시 바꿔야 한다”는 ‘물갈이론’을 집중 부각시켰다.

 부인 고애숙씨도 이날 찬조연설에서 “젊고 깨끗한 새로운 정치인인 정 후보로 바꿔달라”며 남편에 대한 유권자들의 지지를 당부했다.

 한편 선거사무소 현판식을 별도로 갖지 않기로 한 정 후보 캠프는 현재까지 발표된 일간지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에 다소 뒤졌다는 점을 의식한 듯 TV토론과 각종 연설회 등에서 차별화 된 전략을 내세워 ‘뒤집기’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30대 지지자 많아

○…386세대의 선두주자를 자임하고 나선 무소속의 김용철 후보는 이날 오전후보등록을 마친 후 오후4시 제주지법 맞은 편 선거사무실에서 현판식을 갖고무소속 돌풍 재현에 나섰다.

무소속으로 외롭게 나서는 김 후보는 지금까지 선거법에 묶여 타 후보에비해 초반 인지도가 뒤짐을 의식한 탓인지 이날 현판식과 개인연설회에지지자들을 대거 참여시켜 자신의 세를 한껏 과시함으로써 초반 분위기를고조시켜 나갔다.

김 후보는 “언론에서는 기성 정치인과 나와의 싸움을 가리켜 ‘다윗과골리앗’의 싸움으로 비유하고 있다”면서 “나는 다윗처럼 작고 힘은 없지만공인회계사라는 확실한 전문성이 있고 시민의 힘을 믿는 만큼 덩치만 큰골리앗을 확실히 이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김 후보는 “이곳 남쪽 제주도,제주시에서 국민을 우습게 보는 정치권의작태를 끝장내려는 기운이 서서히 일어나고 있다”면서 “이 김용철이제주시민의 뜻과 마음을 가슴에 담아 정치생명을 걸고 그 선봉에 서겠다”며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겁 많은 국민에게 영웅이 없고,소심한 국민에게 대정치가는결코 없다”고 말한 후 “여러분이 겁이 많습니까,아니면 소심합니까.그렇지않다면 깨끗하고 올곧은 김용철을 확실히 선택해 달라”며 유권자의 선택을당부했다.

한편 이날 김 후보 현판식과 개인연설회에는 젊은 후보답게 30대지지자들이 눈에 띌 정도로 많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이재홍·이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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