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10년만에 슈퍼리그 패권탈환을 눈앞에뒀다.

현대는 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계속된 현대아산배 배구슈퍼리그 2000 여자부챔피언결정(5전3선승제) 2차전에서 짜임새 있는 경기운영으로 LG정유를 3-0으로 완파했다.

전날 3-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던 현대건설은 이로써 2연승, 1승만 추가하면90년 이후 10년만에 대망의 정상고지를 탈환하게 된다.

반면 9년간 슈퍼리그 정상을 지켜온 LG정유는 주전들의 체력저하와 조직력 약화를 드러내며 2연패해 벼랑끝에 몰렸다.

국가대표 주전세터이기도 한 강혜미는 상대의 허를 찌르는 재치있는 토스(정확도 36.21%)로 팀 승리를 이끌었고 구민정은 혼자서 25점을 뽑아내 최다 득점을 올렸다.

첫세트 초반 4-4로 팽팽히 맞서던 현대는 구민정의 연속 공격과 상대 범실 2개등을 묶어 순식간에 9득점, 가볍게 세트를 끊었다.

현대는 2세트에서도 구민정과 한유미(11점)의 왼쪽 공격을 앞세워 23-19까지 리드하다 이윤희(17점), 김성희(12점)의 반격에 24-23, 한점차까지 쫓겼으나 구민정의시원한 강타가 터져 세트를 마무리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저력의 팀 LG정유는 쉽게 무릎꿇을 팀이 결코 아니었다.

LG정유는 3세트에서 16-19로 뒤지다 이윤희, 김성희의 강타로 21-20으로 경기를뒤집은데 이어 21-23의 위기에서도 끈질긴 추격전으로 듀스를 만드는데 성공, 역전의 발판을 만드는듯 싶었다.

하지만 현대는 주포 구민정의 공격으로 한점을 달아나고 악착같은 수비로 상대공격을 걷어올리면서 박수정(5점)의 공격 범실을 유도, 끝내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3차전은 3일 오후 2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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