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연구소(소장 강창일)가 최근 「제주4·3 신문자료집Ⅱ」를 발간했다. ‘언론을 통해 본 진상규명운동의 역사’라는 부제를 단 이번 자료집은 1993년부터 1994년까지의 도내 언론매체와 중앙일간지, 대학신문 등에 보도됐던 제주4·3사건 관련 각종 기사들을 모아 제작됐다.

지난 Ⅰ집(1988∼1992년)이 발간됐던 당시 배경은 국내 민주화운동의 물꼬가 터지면서 그동안 침묵했었던 제주 4·3 논의가 활발히 전개됐던 원년의 시기였다.

당시 4·3 논의는 끊이지 않는 언론의 주요 관심사로 대두됐었는데 이번 Ⅱ집(1993∼1994)에서는 4·3의 진상규명·명예회복을 위한 다각적인 모색들과 거듭되는 난항 끝에 구성된 제주도의회의 4·3특위의 본격출범 및 마을차원의 희생자 조사과정과 위령제 개최 등 일련의 과정들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이 시기에 제주민예총이 창립(94년)됨과 동시에 4·3예술제가 열림으로써 제주 4·3이 문화운동으로 새롭게 태어나면서 문화운동으로서의 4·3에 대한 세간의 논의 과정들도 엿볼 수 있다.

언론이 4·3의 지난 사실들은 뒤돌아볼 수 있는 1차적인 눈의 역할을 담당했던 만큼 당시 언론에서 4·3과 관련해 어떤 보도가 있었는지 살펴볼 수 있다는 데 「제주4·3 신문자료집Ⅱ」의 발간의 의의가 있는 것이다. 문의=756-4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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