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몽유적지 "살맞은 물" 이정표가 입간판들과 뒤섞여 있다.
우후죽순 들어선 입간판으로 항몽유적지 안내판이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북제주군 애월읍 항몽유적지와 인접한 고성1리 속칭 남수문오거리에는 인근에 들어선 관광업체 등의 입간판 8개가 들어서 미관을 해치고 있다.

특히 입간판들은 크기와 색상이 제각각으로 제작돼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항몽유적지의 ‘살맞은 돌’진입안내판 옆에 설치돼 있어 간판과 안내판이 뒤죽박죽 섞여있어 안내판 확인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일부 입간판은 허가도 받지 않고 설치돼 있어 행정기관이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구나 ‘살맞은 돌’진입로는 폭 3m 정도의 농로로 진입로 정비조차 되지 않았으며 인근에 진입안내판은 이곳에만 설치돼 있어 ‘살맞은 돌’ 찾기가 상당히 어렵다는 지적이다.

마구잡이로 들어선 입간판 때문에 항몽유적지 방문객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는 것이다.

10일 현장에서 만난 송모씨(35·여)는 “방학을 맞아 아이들과 유적지를 방문했는데 복잡한 간판들 때문에 살맞은 돌을 찾기가 상당히 어려웠다”며 “진입로도 정비되지 않아 항몽유적지라는 이름이 무색하다”고 꼬집었다.<변경혜 기자>

◈표선백사장 입구…점용허가 무시
제주도 통합방위협의회가 도로변 등에 ‘안보 홍보판’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해당 자치단체와 공식 협의절차를 거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제주도 통합방위협의회는 지난해 도내 주요 도로 12곳에 안보 홍보판을 설치한데 이어 올해에도 15개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통합방위협의회 명의로 된 이 홍보판은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등 내용으로 국가정보원, 경찰, 군부대 연락처 등이 명시돼 있다.

그러나 게시판이 설치된 표선백사장 입구는 군유지여서 표선면 또는 남제주군에다 사용에 따른 점용허가를 받아야 하는데도 이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표선면 관계자는 “이 게시물 설치와 관련해 어떤 공문이나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며 “설치 위치도 도로에서 3m 이상은 떨어져야 하지만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통합방위협의회 관계자는 “국가정보원 등에서 일괄적으로 구두로 요청했지만 해당 자치단체와의 세부적인 협의는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강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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