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선거구에 나서는 현경대 정대권 김용철 후보는 공식선거 이틀째인 29일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거리유세와 상가 등을 돌며 밑바닥 표 다지기에 열을 올렸다.

 세 후보는 이날 유권자들이 밀집해 있는 동문시장 중앙시장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잇따라 방문해 자신이 서민경제를 되살릴 주역이라며 한표 한표를 부탁했다.

 이날 현 후보진영에서는 민주당 자치단체장의 관권선거를 엄중경고 했으며,정대권 후보측은 현역 국회의원들의 탈세의혹 가능성을 제기하는 등 벌써부터 직·간접적인 신경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현경대 후보

 ○…한나라당 현경대 후보는 29일 오전7시부터 제주시청 앞,광양로터리,보성시장 일대를 돌며 출근길 유권자들에게 인사 하는 것으로 공식선거 이틀째를 시작했다.

 현 후보는 출근길에 나선 샐러리맨들과 악수를 나누며 IMF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직장인들의 어려움을 들었으며,대학생들과도 만나 제주의 앞날을 위해 능력 있고 검증된 인물을 선택해 줄 것을 호소했다.

 현 후보는 이날 한 유권자로부터 ‘교통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건의를 받고는 “지금까지 도로건설과 주차장 확보에 힘을 쏟았으나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면서 “제주시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중앙정부의 예산을 추가로 확보해 제주시 도시우회도로 조속한 건설착수,제주시 외곽지역에 대규모 버스터미널을 건설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현 후보 진영은 오후에는 중앙시장을 방문해 서민들의 고충을 수렴하는 등 유권자 1대1 접촉으로 밑바닥 표 다지기에 주력하는 한편,TV토론회에 대비해 정책과 공약을 챙겼다.

 한편 현 후보의 양창윤 보좌관은 이날 “지방자치단체장들의 관건선거가 위험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일부 단체장의 불법 선거개입에 대해서는 현장녹취와 사진 등 물증까지 확보해 놓고 있다”면서 “지금은 단체장과 공무원의 입장을 고려하고 있으나 인내할 수 없는 상황까지 오면 불법사실을 폭로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단체장들은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엄중 경고했다.


◈정대권 후보

 ○…민주당 정대권 후보는 29일 오전 10시 봉개동 음식물쓰레기자원화센터 준공식에 참석,환경보전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표명하는 것을 시작으로 15대총선‘설욕’을 위한 지지세 확산에 나섰다.

 정 후보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동문로터리·시청후문·화북주공아파트 등지를 누비며 거리유세를 갖는 등 강행군을 펼쳤다.특히 이날 유세에는 대형 멀티비전과 연예인 이하원·김 용·김응석 등이 동원돼 유권자들의 시선을 끌었고, 정 후보 부인 고애숙씨도 서문시장과 E마트 앞에서 연설을 통해 남편의 지지를 호소했다.

 정 후보는 낮12시 동문로터리 제일은행앞에서 거리유세를 갖고 “지난 50년간 어느 국회의원이 4·3문제를 거론한 적이 있느냐”고 반문한 뒤 “국민의 정부가 들어선 후에야 4·3문제가 공식 제기됐다”며 여당인 자신을 선택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정 후보는 또 재산세 납부실적과 관련해 “현역 의원들이 수십억원의 재산을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어떻게 세금은 적게 냈는지 의심스럽다”며 현역의원들의 ‘탈세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동문로터리 유세에서 정 후보측 운동원 3명이 마이크를 이용해 연설을 하는 통에‘한 장소에서 후보자와 배우자 외에 사회자 1명만이 연설할 수 있다”는 선거법 위반여부를 놓고 시 선관위 측과 승강이를 벌였다.


◈김용철 후보

 ○…무소속의 김용철 후보는 이날 오전6시 동광초등학교에서 열린 조기축구회 선수로 나서 축구 동호인들과 함께 새벽바람을 가르는 이색일정으로 득표활동을 벌였다.

 김 후보는 이어 지지자들과 함께 아파트 밀집지역인 일도지구에서 아침 출근길 차량을 상대로 거리인사 운동을 펼쳤으며,유권자들을 만나 ‘새천년 새인물 깨끗한 김용철’을 선택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 후보는 오전11시에는 서민들이 이용하는 동문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장을 보러 온 주부들을 만나 “전문직인 공인회계사 12년의 경험을 살려 전문 국회의원으로 활약하고 서민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 부인인 전영희씨도 이날부터 본격적인 거리인사에 나서 제주시노인회복지회관과 주변 상가,그리고 대유대림아파트 일대를 돌며 남편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전영희씨는 “김 후보는 젊고 꾸밈이 없는 사람이다” “제주시민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적극적인 내조활동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한편 전날 선거사무식 현판식과 거리유세를 성공리에 마친 김후보 측은 “당초 인지도가 낮아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김 후보의 유세를 듣고는 ‘국회의원 재목으로는 괜찮다’는 유권자들의 반등이 예상외로 많았다”면서 한껏 들뜬 분위기였다.<이재홍·이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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