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4학년 K군(10·북제주군)은 방학기간이지만 아침 일찍부터 학원에 나간다. 태권도에서부터 피아노, 논술, 영어, 미술 등 학원을 전전하다 보면 밤늦게나 집에 돌아올 수 있다.

초등학교 6학년 Y군(12·제주시) 역시 컴퓨터, 영어, 수학, 논술 등의 학원 수업에 집에서까지 개인 과외를 받는 등 학기 중보다 더 힘든 방학을 보내고 있다.

방학이지만 상당수의 초·중학교 학생들이 학원수업과 과외를 받느라 ‘즐겁지 않은’ 방학을 보내고 있다.

특히 학원수강과 과외학습에 따른 스트레스로 정신적·심리적 고통을 호소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제주도청소년종합상담실 상담원에 따르면 방학기간 중 과도한 학원수강과 과외학습에 따른 부담감으로 상담을 요청해 오는 초·중학생들의 수가 학기 중보다 3∼4배에 이르고 있다.

상담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심한 스트레스로 정서적 불안과 주위 산만 등의 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자신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동생을 구타하거나 잠을 자다 헛소리를 하는 등의 상태를 보이기도 한다.

강영봉 상담원은 “방학이 다음 학기를 위한 학습향상의 기회다 보니 상당수의 학생들이 학원과 과외학습 등으로 지쳐있다”며 “학생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학생들 스스로를 멍들게 할 뿐 아니라 이들이 외부로 발산한 스트레스는 또 다른 문제를 가져 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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