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하나만 잘 하면 되나요.한창 배워야 하는 학생들이니까 남들만큼은 컴퓨터도 치고,공부도 열심히 해야죠”

중학교 배구부 감독을 6년째 맞고 있으면서 점심시간을 이용,하루 2시간씩 선수들에게 무료로 컴퓨터를 가르치는 참스승이 있어 화제다.

김녕중 체육부장을 맡고 있는 김성남 교사가 바로 그.김 교사는 6년전 김녕중에 부임하며 배구부 감독을 맡기 시작,제민기 대회서만 김녕중에 우승기를 3번이나 안겼다.

하지만 김 교사가 안타까운 건 이렇게 배구를 열심히 하는 선수들이 오로지 배구밖에 모르고 자라는 것.

“‘선수들이 운동만 잘하지 머리가 비었다’는 말을 들을 때가 가장 안타까웠다”는 김 교사는 “똑똑해야 운동도 잘 할 수 있다”며 선수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김 교사는 “처음에는 어색해하던 선수들도 지금은 모두들 열심이다.선수들이 올해는 모두가 워드프로세서 3급 자격증을 따겠다고 벼르고 있다”며 흐뭇해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처음에는 배구하는걸 탐탁지 않게 여기던 학부모들이 지금은 열렬한 후원자가 됐다”고 말했다.

“남들 같으면 3∼4년마다 학교를 옮기지만 그놈의 전국대회 메달을 걸어보는 게 소원이라 지금도 김녕중에서만 6년간이나 있다”는 김 교사는 “올해는 기피로 제민기 대회에서 우승,전국체전에서 기필코 메달을 따내겠다”고 의욕을 다졌다.<좌용철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