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슬포항의 접안능력이 150척 규모에 불과해 기상특보때만 되면 각종 선박이 몰려들면서 선석확보를 위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사진은 29일 모슬포항에 정박중 전복된 선박.


 모슬포항 선석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특히 폭풍주의보등 기상특보가 발효될 때면 곳곳에서 피항해온 선박들로 배를 댈 곳이 없어 선석 선점경쟁이 벌어지는 것은 물론 파도에 떠밀려 좌초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폭풍주의보가 발효된 29일 오전 6시20분께만 하더라도 모슬포항에 정박했던 채낚기어선 4척이 높은 파도에 휩쓸려 2척은 전파되고 2척은 일부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4.99t급 한일호(선주 이일산)등 4척은 모슬포항에 선석을 확보하지 못하자 궁여지책으로 다른 어선에 줄을 연결해 정박했다 연결고리가 끊어지면서 1km가량 떨어진 운진항 앞바다까지 떠밀려 이같은 사고를 당했다.

 지역어민들에 따르면 모슬포항의 최대 접안능력은 150척 가량에 불과해 수시로 드나드는 300척안팎의 어선을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순영호 선주 강영복씨(58)는 “최근 2년새 ‘전쟁’과 다를바 없는 선석확보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조속한 대책을 촉구했다.

 남제주군 관계자는 이에대해 “운진항을 개발하는 이유중의 하나도 한계에 도달한 모슬포항의 접안 능력을 감안한 것”이라며 “당분간 이같은 불편은 불가피할 것 같다”고 말했다.<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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