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 김녕어촌계장

 김녕어촌계장 김정수씨(48)는 “덩개 조간대는 아름다운 삶의 터전”이라며 “예전부터 ‘멜떼’(멸치떼)가 곳바위(갯바위) 틈에 가득 들어 지겟짐으로 하나 가득 이고 올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일대는 지금도 전복·소라가 많이 나고 풍광이 뛰어난 곳으로서 도내에서 자연의 싱싱함을 잃지 않은 몇 안되는 곳”이라고 자랑했다.

 그는 “김녕마을에서 부지런하기만 하면 멜(멸치)는 공짜로 수없이 잡을 수 있어 집집마다 멜젓(멸치젓)을 담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라며 “멜젓을 많이 담고 적게 담고 하는 차이는 그 사람이 부지런한 지의 여부를 말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덩개 인근의 ‘드럭산여’에 대해 “‘드럭산’는 물 속에 잠겨있는 여 지형물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산’이란 명칭을 붙여 한라산·산방산·송악산 등 제주의 5대 산과 함께 매우 신성하게 여기는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민들은 여에 신령이 있어 이곳에서 불경스런 일을 하면 바다가 뒤집어진다는 전설이 있다”며 “이 때문에 잠녀들이 물질할 때는 바위에 올라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녕리 해안은 양식장이 없다.그는 “주민들이 마을 해안 살리기에 적극 나선 탓인지 그 흔한 양식장이 없고 수산물 채취량도 아마 도내에서 으뜸일 것”이라고 말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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