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준공을 앞둔 제주목관아지 전경.<김영학 기자>
일제 강점기에 훼철된 조선시대 제주지방 통치의 중심지였던 제주목 관아가 복원돼 살아있는 제주의 문화 역사 현장으로 기능을 다하게 된다. 제주시는 지난 99년 9월 목관아 기공식을 가져 지난해 말로 목관아 주요건물지인 연희각·홍화각·우연당·영주협당·귤림당·중대문·외대문 등을 복원하고 오는 22일 준공식을 갖는다.

제주목 관아는 지난 91년 9월1일부터 98년 7월20일까지 4차례에 걸친 발굴결과 18세기 조선시대 제주관아 건물의 전체적인 배치가 확인됐다. 또 관아터 아래층에 있던 고려시대와 탐라시대 문화층이 발견되는 등 관아지가 제주지역 문화의 발상지임이 드러났다.

22일 준공하는 관아지는 탐라순력도를 근거로 지난 99년 제주목관아 정문인 진해루 복원을 시작해 2000년 10월 제주목사 영청인 홍화각과 집정당인 연희각, 연회장인 우연당이 모습을 드러냈고, 시주의 장소로 이용됐던 귤림당과 영주협당 등을 복원해 조선시대 건물과 연못 등이 우람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복원 건물은 모두 제주석을 초석으로 사용했으며, 지붕은 팔작지붕·맞배지붕·모임지붕·사모지붕 등 다양한 지붕형태, 처마도 홑처마와 겹처마, 단청은 모로단청과 긋기단청이 사용돼 조선시대 옛 건축물을 이해하는 계기도 된다.

목관아 복원에는 제주도내 시민들의 정성어린 헌와로 모아진 4만5000여장의 기와와 총 175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복원건물에는 당시 생활용품인 반닫이, 문갑, 관모 등이 구비됐으며 22일부터 2월5일까지 역대 목사 후손들이 보관했던 유물전시회도 열어 볼거리 제공과 함께 목관아 준공의 의미를 더한다. 전시 유물과 유품은 탐라순력도 영인본, 제주속오군적부, 탐라지, 남사록, 남환박물, 탐라록, 역대탐라기문, 탐라장계초, 병와유고, 고지도, 동도향음례, 교지 등 이형상 목사관련 유물, 김 정 목사의 「노봉집」, 임홍만 목사의 교지와 죽실집, 기 건 목사의 덕양유고, 이약동 목사의 노촌선생실기, 이태상 판관의 교지 등이 전시된다. 이형상 목사의 유물 중 고지도는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것이다.

한편 제주시는 목관아지 준공과 더불어 주변 사유지를 매입해 망경루, 회랑, 성주청 등의 건물을 연차적으로 복원해 제주목관아를 명실상부한 문화관광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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