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떠난 어머니 대신 선거전에 나서

 “현경대 후보 큰딸입니다.저의 아빠 잘 부탁드립니다”

 한나라당 현경대 후보의 장녀 소영씨(29).

 지난해 여름 대장암을 앓다 세상을 떠난 어머니(김성애씨)를 대신해 선거에 나섰다.

 소영씨는 30일 각 후보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제주시내 17군데 어린이집을 잇따라 방문하는 것으로 ‘5선 아빠’만들기를 시작했다.

 소영씨는 어린이집 교사들을 만나 일일이 인사하고 어린이들을 껴안으면서 유아교육에 더 많은 관심을 갖도록 하겠다 현 후보를 대신해 약속했다.

 이어 오후2시에는 현 후보의 거리유세에 참석한데 이어 중앙로 지하상가를 돌며 현후보를 다시한번 선택해 줄 것은 호소했다.

 소영씨는 “어렸을 때는 아빠가 그저 바쁜 줄만 알았는데 점차 커가면서 제주를 위해 항상 고민하고 이리저리 뛰어 다니는 것을 알게됐습니다.분명한 것은 아빠만큼 제주를 사랑하는 분은 없을 겁니다”면서 현 후보의 ‘제주사랑’을 이야기했다.

 “내가 역할이 있다면 엄마가 지난 20년 동안 해온 것처럼 소외된 곳을 찾아 그들을 위로하고 아빠가 이곳에 많은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침부터 시장방문 등 남편지지 호소

 “사랑을 베풀수 있는 사람이 정치를 해야합니다. 저의 남편 잘 부탁합니다”

 남편을 위해 직접 거리에서 연설도 마다않는 새천년민주당 정대권후보 부인 고애숙씨(43)는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다.

 30일 아침 일찍부터 저녁늦게까지 사찰과 시장을 방문해 ‘사랑과 신뢰의 정치’를 실현할 수 있는 남편을 선택해 줄 것을 유권자들에게 당부했다.

 온종일 거리연설회와 ‘1대1’로 유권자들과 접촉하느라 몸이 ‘파김치’가 됐을법도 하지만 고씨는 결코 지친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거리에서 연설을 할 때면 교사출신답게 상당한 설득력을 갖춘 달변가임을 느끼게 한다.

 “기성정치인이 아닌 젊고 깨끗한 새로운 정대권후보로 바꿔주십시오.여러분의 힘이 보태지면 확실히 바꿀 수 있습니다”는 말속에도 큰 힘이 느껴진다.

 고씨는 지하상가·중앙로·아파트·시장 등에 들러 남편의 지지를 호소한 것도 모자란 듯 밤 12시에는 지구당 여성위원들과 한표라도 더 이끌어내기위한 대책을 논의하는 등의 열정을 보였다.


◈새벽6시부터 저녁까지 지지 강행군

 무소속 김용철 후보부인 전영희씨(35)는 30일 아침 6시가 되자 어김없이 집을 나섰다.

 곤한 잠에 빠져 있는 우재(9) 우탁(6)이에게는 너무나 미안하지만 그래도 아빠를 위해 일하는 만큼 이해해 주리라 믿고 차에 올랐다.

 “김용철 후보 집사람입니다.뜻을 품으면 반드시 해내는 정직한 후보입니다.부탁드립니다”처음엔 인사하는 것조차 어색했으나 이제는 제법 말이 술술 나온다.

 아침 인사를 마친 후 서둘러 춘강장애인근로센터로 자리를 옮겨 시설관계자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장애인에 대한 남편의 관심을 대신 전달했다.

 이어 노형동 양로원에 들러 노인들에게 출마인사를 정중히 드린 후 다시 중앙로 지하상가와 동문시장을 돌며 남편의 지지를 당부했다.

 점심식사도 잠깐 사라봉 인근 LPG 충전소와 동광우체국 인근 상가를 도는 강행군이 계속되는 사이에 어느덧 어둠이 짙게 깔렸다.

 “남편이 지역과 국가를 위해 일하겠다는 데 피곤이 문제겠습니까”그는 인터뷰 시간도 아까운 듯 다시 유권자를 향해 발길을 돌렸다.<이재홍·이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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