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남제주군 선거구 출마후보들의 부인 역시 남편의 당선을 위해 발벗고나선 ‘맹렬여성’들이다.

 한나라당 변정일후보 부인 권영필씨(57)는 약사 출신 답게 약사회의 지원을 이끌어내는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종친(안동 권씨)의 일을 돌아보는 것도 그의 몫이다.

 독실한 기독교신자인 권씨는 오전 6시에 일어나면 기도부터 드린다.오늘도 최선을 다하자는 각오다.

 권씨가 그 다음 하는 일은 전화부탁.아는 사람마다 전화를 걸어 지지와 성원을 부탁하고 그들의 말을 통해 판세까지 읽어내야 한다.

 오후 2시께까지는 경조사 참석.남편이 평소 의정활동 때문에 소홀했던 점을 자신이라도 보충하기 위해서다.

 관내 교회를 순방한뒤 이어지는 일은 다시 전화부탁.받는 쪽에서 짜증내지 않도록 8시를 넘기지 않는다.

 캠프 여성팀 미팅을 통해 하루의 활동을 평가하고 다음날 일정을 협의한 뒤 친척 부인들을 상대로한 마지막 전화점검까지 끝내고 잠자리에 드는 시간은 밤 11시.후보의 곁을 떠나지 않는 부인들과 달리 바쁜 시간을 쪼개기위해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스타일임을 읽을수 있다.

 민주당 고진부후보 부인 강경순씨(49)는 기상시간이 매우 이른 편이다.새벽 4시30분.알람소리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난 강씨는 남편이 단 몇분이라도 더 쉴수있도록 배려(?)부터 한다.

 아침 요깃거리를 준비하고 남편을 깨우는 시간은 5시.식탁에는 주로 따뜻한 오미자차와 샌드위치가 오른다.가볍게 하되 절대 거르지는 말자는 뜻이다.

 식사가 끝나면 어김없이 상가와 지역 방문이 이어진다.

 오일시장과 매일시장은 강씨에게도 빼놓을수 없는 주요 공략지.남편이 참석 못하는 행사를 챙기는 것도 강씨의 몫이다.

 강씨 역시 현판식등 다수가 참여하는 자체 행사가 아니면 남편과 따로 뛰는 편이다.서귀포를 거쳐 동·서로 가게되면 꼭 지구당사에 들러 관계자들에 대한 격려도 아끼지 않는다.

 하루의 일정을 마치고 선거사무소로 돌아오는 시간은 밤 10시30분.다시 1시간가량 이튿날 일정에 대한 논의가 이어진다.

 집으로 돌아와 남편이 이튿날 입을 옷과 따뜻한 차를 준비하다 보면 어느새 12시를 훌쩍 넘겨 잠자리에 드는 날이 많다.

 둘과는 달리 무소속 조현필후보 부인 문영행씨(52)는 대부분을 집에서 머문다.혈혈단신 뛰고있는 남편이 그걸 원하는데다 도우려해도 극구 만류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홍보물의 오타를 잡아내고 문장을 다듬고 남편의 건강을 체크하는 것은 문씨에게 빼놓을수 없는 일.기도를 올리는 일도 거르는 날이 없다.

 특히 남편의 건강을 챙기는 것은 문씨가 가장 신경을 쓰는 대목이다.그렇지않아도 고혈압 증세가 있는데다,혼자서 뛰고있어 다른 후보들보다 몇배나 일품을 더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문씨는 목에 좋은 모과차를 아침마다 남편에게 권한다.그렇다고 특별한 ‘보양식’을 내놓는 일은 없다.남편이 특별한걸 워낙 싫어하기 때문.권하는 것 마다 난색을 표하는데다,남편이 하는 일을 조용히 지켜봐야만 하는 문씨는 그래서 더욱 안타까움이 크다.<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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