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여 동안 힘들게 추진해 온 제주목관아가 준공식을 갖게돼 제주시민들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말을 전한다”

제주목관아 복원 준공식 참석차 22일 제주에 내려온 노태섭 문화재청장은 “그동안 제주는 많은 자연유산을 갖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문화유산이 별로 남아있지 않아 아쉬움이 있었다”며 “그러나 삼양선사유적지 복원에 이어 제주목관아가 복원·준공됨으로써 국제자유도시인 제주가 자연·문화유산 도시가 됐다”고 말했다.

노 청장은 “문화유산은 발굴·복원보다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더욱 중요하다”면서 “이제 도심지내 목관아가 준공된 만큼 이를 제주시민들이 문화공간으로 적극 활용하고 자치단체는 이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주성지 복원과 관련, “문화재청 자체 예산이 항상 부족해 지방자치단체에서 요구하는 사업비의 15∼20% 밖에 지원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 성지 복원은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단기간 복원은 사실상 힘들다”면서 “문화재는 과거를 완전히 고증 복원할 수 있으면 좋겠으나 자칫 잘못 복원되는 것보다는 시민들이 역사의 흔적을 느낄 수 있도록 그대로 남기는 보존 정책도 중요하다”며 무분별한 문화재 복원도 한편으로는 경계했다.

노 청장은 “그러나 삼양선사유적지와 목관아지 2단계 복원, 성읍민속마을 등 제주의 상징적 문화재에 대해서는 제주도를 비롯한 자치단체와 협의해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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