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의 일종인 어성초를 도내에서 유일하게 재배하고 있는 조명호씨는 최근 알로에도 직접 재배·가공해 제품화하고 있다.

“농업도 경영입니다. 그저 키워 수확하면 끝나는 농사 시대는 더 이상 버텨내기 어렵습니다”

조명호씨(31·표선면 표선리)가 밝히는 농사철학은 농업에도 경영기법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조씨는 도내에서 유일하게 어성초를 재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성초는 동양특산의 숙근초로서 약초의 일종으로 메밀 잎이나 고구마 잎하고 비슷한 형태를 하고 있다.

어성초의 특징은 논·밭 어디서나 재배가 가능하고 농약이 필요없을 뿐 아니라 한 번 심으면 계속 수확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5월과 10월 1년에 두차례 수확이 가능하다는 것도 특징이다.

조씨가 어성초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은 6년 전인 24세 때 부터이다.

당시 조씨는 일찌감치 농사에 뜻을 두고‘아버지 세대의 농사형태는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경영 등 과학적인 영농방법의 도입을 모색하게 됐다.

평소 약초에 관심이 많았던 조씨는 약초시장에 진출했을 때 가장 생명력이 긴 것이 무엇일까 생각한 끝에 어성초를 선택하게 됐다.

“당장 돈이 안되지만 장기적으로 전망이 밝다”는 게 조씨의 판단이었다.

이어 6년 동안 어성초 재배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여오고 있으며 그 결과는 단순 건조상태에서 어성초 1kg당 1만3000원선으로 도외 지역 어성초보다 2배 이상 가격을 받아낸다는게 조씨의 설명이다.

조씨에게는 아직 어린 나이에 업체 대표이사라는 직함이 추가돼 있다.

그는 지난 2000년부터 500여㎡의 농산물 가공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경영개념의 도입 차원에서 재배하고 가공·판매하는 일괄 시스템을 갖추고자 한 것이다.

현재 조씨는 가공공장에서 자신이 직접 재배한 알로에를 가공, 제품화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앞으로 어성초 가공은 물론 종합 농산물 가공시설을 키워나갈 꿈을 지니고 있다.

이를 위해 그는 아직 공개하지는 못하지만 어성초를 이용한 가공제품 개발이라는 복안을 감추고 이를 하나 하나 구체화하고 있는 상태다.

“초기에 수입은 없고 계속 투자만 할 때는 밑 빠진 독에 물붓기가 아니냐는 회의도 들었다”는 조씨는 “농사는 스스로 개척할 때만 희망의 그림자를 보여준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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