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현상이 최근들어 잦은것같다. 3월들어서만도 제주는 물론 전국적으로 무려 사나흘에 걸쳐 황사가 몰아칠정도로 기승부리고있다. '계절의 불청객'으로 표현될만큼 짜증을 불러일으키는 누런 흙먼지이니 주민생활의 불편을 낳지않을수없다.

황사는 해마다 3~5월에 우리나라로 불어닥친다. 이기간중에서도 보통 4월에 집중돼왔다. 최근 10년간의 날씨통계를 빌리면 4월에 4..3회, 그리고 5월에 1.4회 발생한것으로 파악되고있다. 이와 비교한다면 올해 황사현상은 예년보다 이른데다 횟수도 많은편에 속한다.

황사현상의 발원지로는 우선 중국을 꼽을수있다. 중국 북부지역의 멀쩡한 땅이 비날씨 부족등의 원인으로 인해 사막화로 치닫고있는탓이다. 또한 산업화에 따른 개발사업이 무차별적 산림훼손을 일으켜 사막화를 더 가속화시키는 추세라고 전해진다.

중국과 이웃해있는 몽골 역시 황토바람의 주원인지역으로 지목된다. 광할한 초원지대가 이상기온과 화재로 사막화, 대규모 모래바람이 만들어진다고한다. 요즘 우리나라를 덮친 황사도 중국과 몽골의 합작품이라고 기상당국은 분석하고있다.

황사현상은 그 결과를 접할때 대수롭지않게 넘길일이 아니다. 뿌연 하늘과 주변을 느낄때는 더욱 그렇다. 자동차위에 선명하게 덮여있는, 창문을 통해 방안까지 파고든 바로 그 흙먼지가 우리가 호흡하는 공기중에 섞였다면 심각성은 보통을 넘어선다.

황토바람이 자주 우리나라를 덮치면서 눈병과 호흡기질환이 크게 늘어난 사실이 잘 말해준다. 병원을 찾아 고통을 호소하는 소위 '황사병환자'가 예상외로 북적인다는 소식이다. 게다가 황사의 오염물질및 농도는 점점 심해지는 한편 인체를 위협하는 중금속도 포함될 가능성이 짙어 심각성은 가중되는 실정이다.

하지만 정부차원의 뚜렷한 대책을 기대한다는것도 쉽지가않다. 하늘을 가려 날아오는 모래바람을 막을수도, 또 발원지에서 미리 차단할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고 정부차원의 피해최소화 연구및 대책마저 없다고는 생각하지않는다. 지금 당장 황토바람의 피해를 줄이는 것은 개인의 몫이다. 단순하지만 외출을 줄이거나 외출후에 손과 얼굴만이라도 깨끗이 씻어주는게 몇차례 더 예고되는 황사에 대한 최선의 대응책이다.<백승훈·서귀포지사장 겸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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