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년과 주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탐라국 입춘(立春) 굿놀이’가 오늘(3일) 전야굿을 시작으로 오는 5일까지 제주시내 일원에서 펼쳐진다. 오늘 오후 열리는 전야굿은 시청 광장에서 농경의 상징인 소를 모시고 제사를 올리는 ‘낭쇠코사’(木牛告祀)를 시작으로 제주시청에서 관덕정 앞까지 낭쇠를 모는 ‘낭쇠몰이’, 탐라국 왕이 지냈던 ‘선농제’와 영감놀이 등으로 꾸며진다.

4일에는 19개 동의 풍물패가 동·서·남문을 통해 제주성으로 들어오는 과정을 걸궁으로 재현하는 ‘입춘거리굿’을 비롯해 ‘입춘굿’, ‘입춘탈굿놀이’, ‘진주 오광대문둥춤’ 등 축하공연이 마련된다.

행사 마지막 날인 5일에는 광주놀이패 공연, 제주시민 전통문화 체험마당, 제주목관아 사생대회와 탐라국 입춘굿놀이 발전 방향에 대한 세미나도 열린다.

시는 행사기간에 제주목관아지 영주협당 앞마당에서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입춘국수를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며 제주전통음식과 입춘부적과 입춘탈, 탐라순력도 판매행사도 갖는다.

탐라국 시대부터 전승된 탐라국 입춘굿놀이는 일제 강점기에 일제의 문화 말살정책으로 한때 중단됐다가 74년만인 지난 99년 복원돼 해마다 재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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