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내조 프로급·여성표 공략자신

 오정식씨(64)는 오전 6시쯤 눈을 뜬다.

 총선관련 기사 정리로 하루일과를 열고 있는데 양정규후보가 한눈에 파악하기 쉽도록 하기위한 배려다.가사에서 양후보 의상등 코디네이터 역할까지 도맡고 있다.

 선거사무실에 도착하면서 오씨는 후보보다 더욱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양후보가 동부지역을 방문하면 오씨는 서부지역을 공략하는등 역할분담하고 있다.양후보가 행사에 참가,지역방문의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틈새전략’으로 지역구를 누비고 있다.

 양후보가 5선의원인 만큼 오씨도 산전수전을 겪어 선거내조는 프로급이다.여성표 공략은 대부분 오씨 몫이라고 귀띔할 정도다.

 오씨는 여성유권자를 접촉하면서 지역여론 등을 수렴,여성정책등 각종 정책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밤늦도록 표밭을 누비다 귀가하면 대개 밤12시다.


◈선거전 전면에 나서 발빠른 행보 과시

 김순성씨(63)의 기상시간은 새벽 4시쯤으로 체질화됐다.

 장정언후보와 같은 곽지리출신이자 동갑나기다.오랜 친구사이인 장후보에게 안정감과 편안함을 선물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건강이 좋지 않는 상태에서도 장후보가 총선에 출마를 선언한 이후 장후보의 당선을 위해 후보보다 더 동분서주하고 있다.

 지난 56년부터 71년까지 귀덕·하가·곽금·어도교등 교단을 지켰던 김씨는 선거캠프를 찾아오는 제자들과 만나고 자발적 지지자들을 접촉하는등 전면에서 뛰고 있다.

 김씨는 장후보가 동부지역을 방문하면 서부지역을 누비고 있는데 여성유권자들과 접촉하면서 총선무대에 온몸을 내던진 상태다.

 거리유세때는 후보보다 먼저 상가 등을 방문,표심훑기에 나선후 합류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귀가시간은 대개 밤11시이후다.<강한성 기자>


◈친근한 '아줌마' 이미지 호소력 강점

 강봉찬후보의 부인 양진희씨(60)는 언뜻 보기에도 우리네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아줌마’냄새가 짙게 배어나온다.

 그림자처럼 후보의 뒤를 따라 다니면서도, 때로는 환한 얼굴로 먼저 주민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스물넷에 강후보와 맺었던 백년가약처럼 양씨는 사업가의 아내로, 정치가의 아내로 40년 가까이 내조의 길을 걸어왔다.

 그러나 양씨는 늘 남편에게 자신이 부족한 존재임을 느낀다. 자신도 피곤하기는 마찬가지이지만 빡빡한 하루일정에 지친 남편의 모습을 볼때마다 제대로 도와주지 못하는 죄책감에 스스로를 미워할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그래서 양씨는 억척 아줌마로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한후에도 남편이 하루의 피로를 푸는등 최대한 휴식을 취할수 있도록 따뜻한 물을 데워 목욕토록하는 내조를 잊지 않고 있다.


◈가사일·선거운동 없어선 알될 참모

 꿀차 한잔으로 남편을 4·13총선 전쟁터에 보내는 심정때문일까. 김호민후보의 부인 하순정씨(51)는 매일 아침마다 죄스러움을 느낀다..

 남편과 함께 처음 경험하는 정치활동이기에 하씨는 하루 3~4시간의 수면시간이 너무도 힘들다. 후보와 함께 하루일과를 끝마친 밤 9시께 순대국밥으로 저녁식사를 하면서 내일 일정을 논의한 후에도 하씨의 일은 산더미같다. 밀린 빨래감을 세탁한후 남편이 착용할 와이셔츠를 다림질하고 나면 새벽 1시쯤에야 겨우 숨을 돌린다.

 그것도 잠시, 하씨는 매일 새벽 5시에는 잠에서 깬다. 선거자금과 경험등 모든 것이 부족한 자신들을 반갑게 맞아주는 유권자들이 고맙기 그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씨는 기도를 통해 유권자들과의 만남에서 좋은 인연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마음을 소리없이 되뇌이고 있다.<박훈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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