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1학년 고모군(16)은 개학을 했지만 학교를 잘 나가고 있지 않다. 겨울방학 동안 하루 평균 15시간 이상 인터넷 게임을 하다보니 인터넷 중독현상으로 이어져 정상적으로 학교를 갈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고군은 상담기관을 찾아 “요즘 쫓기는 꿈에 시달리고 불안하며 때로는 환청이 들리고 알 수 없는 이상세계를 자주 본다”며 토로했다.

중학교 2학년 문모양(13)도 겨울방학동안 하루 10시간 이상 인터넷 게임과 채팅 등에 빠졌고, 개학을 했지만 방안에 틀어박혀 지내며 등교를 잘 하지 않는다.

문양은 특히 날카로운 도구로 자신을 찌르는 등 가학적인 행동을 하게되며 때로는 누군가를 혼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호소했다.

6일 제주도청소년종합상담실에 따르면 일부 학교의 겨울방학이 끝나면서 방학동안 인터넷에 중독돼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는 학생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일부 학생들은 개학을 했지만 등교를 하지 못하면서 학업 부적응이 우려되고 정서불안 증세를 보이면서 적극적인 상담과 치료가 요구되고 있다.

강영봉 상담원은 “교사들은 학생들과 개인면담을 통해 학생들이 방학동안 어떻게 지냈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인터넷 중독 등 방학기간 후유증에 시달리는 학생에 대해서는 전문상담기관을 찾도록 권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민호 제주교대 교수는 “방학동안 혼자 인터넷에 빠졌던 학생들은 개학과 학업이라는 부담감 때문에 힘들어할 수 있다”며 “방과 후 운동과 동아리활동, 독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동료들과 어울리고 다시 학업에 매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마련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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