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투자증권 오형석 대리는 오전 9시 업무시작과 함께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등 하루 일정이 빠듯하다.<김대생 기자>


LG투자증권의 오형석대리(31)는 올해로 입사 5년째를 맞는다.

오대리가 지난 96년 명지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이 곳에 뛰어들때만 하더라도 증권업계는 ‘통트는 새벽에 진입했다’라고 부를 정도로 활황세였다.당시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를 돌파하는등 시장 활황이 예고됐다.

그러나 오대리가 입사한 직후부터 증시는 정반대의 물결을 타기 시작했다.게다가 IMF가 겹치면서 98년말까지 하향세는 지속됐다.

다행히도 98년 11월부터는 증권과 건설주 등이 오르면서 주가의 물결이 급변했다. 그렇지만 이제는 미국증시를 보지 않고서는 시황 파악이 어렵게 됐다.IMF이후 미국 증시와의 동조현상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LG경제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과 국내의 주가 상관관계가 0.93에 달한다고 밝혔다.미국 다우지수가 1포인트 오르면 한국 주가도 0.93포인트 오른다는 말이다.

오대리는 출근전인 새벽6시부터 미국증시의 동향을 체크한다.미국의 증시관련 사이트 등을 탐색하면서 다우지수와 나스닥의 업종별 동향을 분석해야만 한다.

오대리는 72계좌 60억원에 이르는 고객예탁금을 관리하고 있다.매매비중의 90%이상은 코스닥이다.코스닥의 소형주(액면가 5000원을 기준으로 100만주 미만주) 가운데 액면분할이 예정돼 있는 기업에 관심을 보이라고 권유한다.

오대리는 지난해 증시 활황에 힘입어 2주만에 200∼300%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오대리는 손해를 안보는 비결을 “시장에 순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시장에 순응한다는 것은 테마주에 관심을 기울이라는 얘기다.언젠가는 오를 소외종목에 투자하는 것보다는 그때그때 시장을 움직이는 주식이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오대리는 “주식은 매수가 20%,매도가 80%다”라는 얘기를 투자자들에게 한다.좋은 종목을 잘 사기보다는 시의적절하게 파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오대리는 투자자들에게 성급한 매매,즉 투기성향이 강한 일일매매(데이 트레이딩)는 가급적 하지 않기를 권유한다.이런 매매행태가 굳어지면 시장이 약세로 돌아설 때 ‘깡통계좌’도 될 수 있기 때문이다.<김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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