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첫 출근 아침이었지만 1시간여에 걸친 김 시장의 꾸지람에는 그럴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시청 6·7·8급 하위직 공무원 240명은 이날 새벽5시30분에 집을 나섰다.
초·중·고교가 개학한 이날 한일여객 파행운행으로 결행·지연운행 사태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240명을 비상 근무토록 한 것이다.
새벽같이 집을 나선 공무원들은 어깨띠를 하고 시내버스에 탑승,시민들에게 노선안내을 안내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하는가 하면,정류소에서 정시 운행여부를 확인한 후 아침식사도 못한 채 오전9시 사무실로 나와야 했다.
그러나 이날 비상근무에 나선 공무원 중에는 김 시장과 교통행정과장을 제외하고는 단 한명의 실·국장과 과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하위직 공무원들이 새벽 찬바람을 맞으며 비상근무에 나선 그 시간 간부 공무원이라는 실·국장,과장들은 어디서 무엇을 했을까.
김 시장이 질책이 있은 후 일부 간부 공무원들은 “비상근무 자체를 몰랐다”“우리는 비상근무 대상이 아니지 않느냐”는 변명 아닌 변명을 늘어놓았다.
최근 들어 제주시의 가장 큰 현안인 한일여객 사태를 간부공무원들이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발언이었다.내일이 아니면 아무리 큰 문제가 터져도 ‘강 건너 불구경’하는 간부공무원들의 자세,제주시의 현 주소를 보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이날 비상근무에 나섰던 한 공무원이 무심코,그러나 뼈있는 한 마디를 내뱉었다.“간부 공무원들이 이러니...”<이재홍 기자>
제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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