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에 등록된 차량을 일렬로 세우면 어느 정도일까. 쉽게 말하자면 제주도를 4바퀴 돌고도 남는다. 예전에 가장 갖고 싶어하던 ‘애마’에서 1가구 2차량 시대에 접어들며 주차문제 등으로 애물단지로 전락한 듯한 느낌을 주는 자동차.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제주시에 등록된 차량은 모두 10만2009대다. 자동차 10만대라는 막연한 개념으로는 피부에 와 닿지 않지만 비유를 하면 곧 수긍이 간다.

승용차와 버스 등을 통틀어 차량 1대의 평균 길이는 6.9m, 높이는 2.5m다. 이를 일렬로 세우면 704㎞에 달해 181㎞인 일주도로를 4바퀴 감고도 남는다.

이는 또 제주와 서울간 거리(480㎞)의 1.4배, 서울과 부산간 거리(429㎞)의 1.6배에 해당한다.

또 자동차를 전부 포개면 255㎞나 돼 한라산을 131개 겹치거나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산(8848m)을 28개 겹친 높이와 같다. 265m의 63빌딩을 966개 곧장 세워야 255㎞가 된다.

더구나 주차장 확보율이 76%인 상황에서 주차장 1대 설치에 평균 2300만원을 들일 경우 주차장 확보율 100% 달성을 위해서는 앞으로 5630억원이 더 필요하다.

이는 시가 주차장 확보를 위해 한해 투입되는 예산 45억원을 감안하더라도 최소 125년이 걸려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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