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 2003학년도 교수공채 모집에 박사학위 소지자가 대거 몰려 최근의 고학력자 취업난과 고급인력의 교수직 선호현상을 반영했다. 11일 마감한 2003학년도 제주대 1학기 전임교원 공채모집은 28명 모집에 123명이 지원해 평균 4.39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중 박사학위 소지자는 총 119명이고 미국·독일·일본 등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도 39명이나 돼 최근 고학력 소지자의 취업난을 반영했다.

이번 모집에서 자연·법정 및 경상계열에는 박사 학위를 소지한 지원자가 크게 몰린 반면, 의과대는 모집인원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나 구인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자가 가장 많이 몰린 학과는 정보수학과로 1명 모집에 20명이 몰려 20대1의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다. 또한 사회교육과 12대1, 행정학과 11대1을 기록했다.

반면 의과대학의 경우 11명 모집에 단 7명만이 지원해 구인난을 보였다. 10개 전공별로 각 1명씩 모집(산부인과학은 2명)하는 의과대는 각 전공에 1명씩 지원했고 내과학(순환기), 안과학, 마취과학에는 지원자가 없다.

대학 관계자는 “이처럼 지원자가 많이 몰리는 것은 그만큼 석·박사급의 고급 인력 실업자가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의과대의 경우, 의사들 대부분이 개업을 원하고 수도권의 대형병원들이 좋은 조건으로 의사들을 데려가기 때문에 지원자가 적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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