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시 도두동 주민 70여명이 12일 제주공항 확장을 반대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김영학 기자>
제주국제공항 확장공사와 관련, 지역주민들이 철거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며 본격적인 실력투쟁에 나섰다. 제주시 도두동 주민 70여명은 12일 오후 1시께 공항확장공사 현장사무소를 항의 방문, “더 이상 갈 곳 없다. 죽기 아니면 살기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주민들은 현장 사무소장과의 면담을 갖고 △공항확장에 따른 철거대책 마련 △복지회관 건립 △토사 유입에 따른 어장피해 보상 등을 강하게 요구했다.

김택돈 대책위원장은 “부산지방항공청이 주민요구에 대해 1년 넘게 미온적으로 대처, 실력투쟁에 나서게 됐다”며 “확실한 해결책이 제시될 때까지 공사현장에서 집회·시위를 벌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공업체인 H건설 관계자는 “철거민 수용대책은 부산항공청·공항공사 등과 협의중이고, 어장피해보상 문제는 용역이 진행중인 만큼 결과를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공사에 따른 주택 균열 문제에 대해서는 실태파악을 통해 보상하겠지만 복지회관 건립 문제는 예산확보가 어려워 수용하기에 벅찬 실정이다”고 덧붙였다.

이보다 앞서 주민들은 지난 2001년 11월에도 부산항공청이 주민의견을 무시하고 공항확장공사를 강행한다며 6개월간 천막농성을 벌이는 등 강력 반발했었다.

한편 건교부 산하 부산항공청은 사업비 300억원을 투입, 지난 2001년 10월부터 225m인 활주로 폭을 300m로 확장하는 공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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