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육로 시범 관광단 400여명이 14일 오후 1시께 비무장지대(DMZ) 군사분계선(MDL)을 지나 북측 지역으로 들어갔다. 남북 분단 반세기만에 금강산 관광을 위한 육상로가 열렸다.

이들 관광단은 이날 새벽 서울 계동 현대 사옥 앞에서 출발한 버스편으로 강원도 고성군 금강산콘도에 집결, 관광증을 교부받고 남측 임시 출입국관리연락사무소(CIQ)를 거쳐 MDL을 통과했다.

앞서 정부는 오전 11시 임시 CIQ에서 김형기 통일부 차관, 추병직 건설교통부 차관과 현지 주민, 군 장병, 관광단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해선 임시도로 개통식을 갖고 남북간 금강산길 연결을 축하했다.

기념식후 어린이합창단이 "금강산 찾아가자" 등 동요를 불렀고, 북춤 "천고" 공연도 이어졌다.

관광단이 다시 버스에 오르자 12명의 길놀이패가 상쇠의 꽹과리 연주를 시작으로 관광길 안전을 기원하는 터밟기 의식을 펼쳤다.

길놀이 패가 흥을 돋우고 첫 차량이 남측 CIQ를 통과하는 순간 연막 폭죽이 터지며 육로 관광 시작을 알렸다.

금강산콘도에서 남측CIQ-남방한계선-군사분계선-북방한계선-삼일포 주차장-온정리 태창샘물공장 부지-장전항 북측 CIQ에 이르는 거리는 39.4km 구간.

관광단은 오후 2시30분께 북측 CIQ에 도착한다.

이날 금강산 문화회관에서는 육로관광 기념식과 남북 합동 문화행사가 열린다.

관광단은 교예 공연을 보고 온천욕도 하며 호텔 해금강에 여장을 풀게 된다.

기념식은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과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리종혁 부위원장의 축사에 이어 도올 김용옥씨의 축시 낭송. 남북 성악가들의 합동 공연 순으로 진행된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금강산 관광 시작 이후 현지에서 남북이 함께 문화행사를 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북측에서 취주악단과 성악배우 등이 참가하고 방송을 보장한 것은 금강산 관광에 대한 적극적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범관광단에는 이병웅 대한적십자사 총재특보, 조성우 민화협 공동의장, 조배숙 민주당 의원과 주한 외교사절, 강원도 지역 관계자 등 각계각층 인사들이 포함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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